출처= 최종현 학술원 유튜브 채널
웨비나의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SK최태원 회장. 출처= 최종현 학술원 유튜브 채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ESG(친환경, 사회공헌, 지배구조 개선)를 지향하는 경영이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친환경 지향 미래형 이동수단의 필수요소인 ‘배터리 기술’의 우위를 점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국내 기업들 중 ESG 실현에 가장 많은 역량을 할애하고 있는 SK는 배터리 기술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학술 행사를 열어 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 "배터리 기술, 협력으로 더 큰 성과 낼 수 있어"  

SK 최종현 학술원은 19일 오전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배터리 기술과 자원의 미래(The Future of Battery Technology and Materials)이라는 주제의 웹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에는 전 세계 배터리 연구계의 석학들이 초청됐다. 석학들은 각자의 배터리 관련 연구 성과들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의 진행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인 현택환 교수가 맡았다. 

행사를 주최한 최종현 학술원의 이사장인 SK 최태원 회장은 웨비나의 시작에 앞서 챙사 참석자들을 향한 환영사를 전했다. 최 회장은 “친환경의 관점에서 미래 혁신기술 개발의 밑거름이 될 배터리 기술 연구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라면서 “전 세계 기업들은 배터리 시장에 도전하고 기회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성과들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재의 우리들에게는 친환경이라는 가치가 전제된 차세대 배터리를 위한 신소재 개발, 폐전지를 재활용하고 재사용해 자원 소모를 줄이는 등의 현실적인 과제들이 남아있으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과거의 성과들을 이룬 것과 같이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 그리고 기업들이 협업해야 한다”라면서 “행사에 참석해 주신 석학 여러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미래를 위한 연구와 건설적인 협업의 논의를 부탁드린다”라면서 인사말을 마쳤다. 
 
이번 학술행사에서 최 회장은 간략한 인사말을 전하는 것으로 역할을 마쳤다. 최근 화제가 된 SK와 LG 간 배터리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많은 성과, 그만큼 남아있는 과제들  

행사의 첫 번째 세션인 ‘Plenary Session’은 2019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버밍엄 대학교(Binghamton Unversity SUNY) 스탠리 위팅험(M. Stanley Whittingham) 석좌교수의 ‘리튬 배터리의 과거, 미래, 현재 그리고 환경보호에 대한 기여’라는 주제로 발표를 시작됐다.

출처= 최종현 학술원 유튜브 채널
출처= 최종현 학술원 유튜브 채널

위팅험 교수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동력원으로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현하는 여러 차례의 실험과 그 결과에 대해 소개했다. 연구들을 통해 위팅엄 교수는 “추후 배터리에 대한 연구의 중점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구동원리인 ‘리튬 인터칼레이션(Lithium Intercalation)’ 기술의 효율화에 있다”라면서 “현재까지는 친환경이라는 측면에서 활용되는 자원의 효율성이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았으며 이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팅엄 교수에 이어 리튬이온배터리 전문가인 거브랜드 시더(Gerbrand Ceder) UC 버클리 재료공학과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그는 리튬이온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이룬 성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거브랜드 교수는 “과거에는 한정된 금속자원만을 리튬이온 에너지 발생에 활용했으나 현재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금속의 범주를 확장했고 이에 따라 리튬이온 에너지 구동 시스템의 구현도 낮출 수 있었다”라면서 “다만 동력 과정의 화학 작용에서 발생하는 폭발 위험성, 유해물질의 누출 등의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았기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석학들의 연구 성과와 주제 발표 이후의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발표한 석학들과 국내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 토론의 메인 주제는 인사말에서도 최태원 회장이 언급한 ‘지속가능한 배터리의 개발과 배터리의 재활용’으로 선정돼 각 전문가들은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기술로 재활용 배터리의 구현이 어려운 점들에 대해서 공유했고 서로의 연구 성과들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으로 토론을 마쳤다.     

출처= 최종현 학술원 유튜브 채널
출처= 최종현 학술원 유튜브 채널

웨비나의 세 번째 세션인 ‘Keynote Session’에서는 서울대 재료공학부 강기석 교수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최장욱 교수가 주제 발표했다. 강기석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배터리 충·방전 시의 안전성 등에 대해 발표했다. 뒤이어서 연사로 나선 최장욱 교수는 배터리 기술 활용의 현재와 미래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행사는 이 세션을 끝으로 종료됐다. 

SK는 이번 웨비나 행사로 보여준 국내외 석학들과 지속하고 있는 교류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해 자사가 가지고 있는 관심의 정도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