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특허를 두고 치열한 전쟁을 치른 가운데,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예비판결을 그대로 인용해 특허분쟁에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두고는 10년간 미국 내 수입과 제작을 금지했다.

미 조지아 공장. 출처=SK
미 조지아 공장. 출처=SK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됐다. 미국 조지아에 21.5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수의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로드맵이 전부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친환경 에너지 전략을 걸고 전기차 보급에 사활을 걸던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의 미 조지아 공장을 통해 배터리를 수급받으려는 기본 전략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미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배터리 수급은 일부 허가됐다. 그나마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한편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ITC 판결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 마지막 '불꽃'을 살릴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역대 미 대통령이 ITC의 판결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단 한 번 뿐이라 이번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두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