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휴젤(145020)이 톡신과 필러 수출을 통해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으로 입지를 굳힌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주춤했지만, 백신 접종 및 수요 회복으로 올해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휴젤은 올해 코로나19 완화 전망에 따라 글로벌 주요 국가에 제품 수출이 확대돼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향후 3년 이내 톡신은 기존 28개국에서 56개국, 필러는 31개국에서 53개국까지 수출 대상 국가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및 HA 필러로 지난해 매출 첫 2000억원 기록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액이 2110억 원으로 사상 첫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782억 원, 순이익은 522억 원으로 동기간 대비 각각 14.9%, 9.9%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히알루론산(HA) 필러가 이 같은 매출 증가의 이유라고 휴젤 측은 설명했다.

휴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 제품군. 출처=휴젤
휴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 제품군. 출처=휴젤

실제 지난 4분기 보툴리눔 톡신의 국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1% 급증해 매출고 367억 원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품목허가를 획득한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함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이 해당 기간동안 81.3% 큰 폭 증가했다. 

HA 필러 매출도 국내외 시장에서 같은 기간 19.7% 확대돼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아시아를 비롯한 영국과 폴란드, 불가리아 등 유럽 시장의 매출이 14.4% 늘어났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제품 확대 및 판매국 확대로 성장 기대

지난해 성장에 이어 휴젤은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주요국 톡신 제품 확대에 따른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감소했던 메디컬 에스테닉의 시술 수요 회복과 함께 올해 톡신(레티보)의 중국 출시로 높은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2022년에는 주요 톡신 시장인 유럽에 이어 2023년에는 미국 진출까지 예측돼, 이에 따른 중장기 성장이 주목된다.

보툴렉스는 일본과 베트남, 태국 등 총 28개국에서 시판 중이며, 지난 2019년에는 대만에서 시판허가를 승인받았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기업에서 처음이자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중국 판매 허가 승인을 획득해 오는 2023년까지 중국 내 탑티어 톡신 기업을 목표하고 있다.

휴젤 톡신·필러 글로벌 시장 확대 계획. 출처=휴젤, KB증권
휴젤 톡신·필러 글로벌 시장 확대 계획. 출처=휴젤, KB증권

휴젤은 현재 진행 중인 30개국에 대한 허가를 획득하고, 해당 지역의 전문 제약회사들과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지역에 제품의 공급 계획을 수립해 미국과 유럽 시장을 목표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맞춰 미용용에 이어 치료용 시장 진출까지 확대하고 있어 적응증 확장 및 이용 환자 수 증가에 따른 성장세도 전망된다.

휴젤은 성형과 미용 등을 위한 미간 주름 및 눈가주름과 함께 눈꺼플 경련, 뇌졸증 후 상지 근육 경직 등 치료용까지 적응증을 확대했다. 또 무통 액상 톡신과 패치 타입의 톡신 등 다양한 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휴젤은 톡신화장품 시장과 뇌질환 의료기기 등 다수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휴젤은 최근 피부 전문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 및 병원 전용 화장품 브랜드 ‘PR4’의 론칭과 함께 뇌 질환 관련 의료기기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B증권 홍가혜 애널리스트는 “휴젤의 2021~2023년 영업이익은 연평균 30.6% 증가할 전망”이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연평균 27.4%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올해 38.5%에서 2023년 40.0%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견조한 실적 성장의 근거로는 수익성 높은 보툴렉스의 Big3 지역 제품 출시로, 중국은 2021년, 유럽 2022년, 미국 2023년도로 예상한다”면서 “또 코로나19로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 수출 증가 및 시술 수요 회복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