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어떤 상품에 투자하든지 10년 이상 투자하여 누적수익률 기준 500%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면 성공한 투자일까? 실패한 투자일까?

지금까지 설정된 펀드 누적수익률 최고 상품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회사 주식형으로 2001년 7월 설정이후 1187%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이상 장기투자 펀드 1048개(2011년 1월 31일이전 설정) 중에서 500%이상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 상품은 총 31개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중에서 투자대상을  국내와 해외로 구분하면 국내 투자 펀드가 28개를 차지했고, 해외펀드는 3개에 불과해 예상과 달리 국내 투자 대상 펀드의 누적수익률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펀드와 자산규모 20억 미만인 펀드는 제외했다.

최장기간 투자 펀드상품은 1970년 5월20일 설정, 만 50년 8개월을 투자한 하나UBS대한민국1증권[자](주식)C5 펀드로 누적 수익률은 792.06%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822.47%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펀드 평균 수익률 637.12% 를 기록, 간접투자인 펀드 투자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 직접투자 수익률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 수익률 관리에 금융사들의 관심과 관리가 더 필요해보인다.  

최고 수익률 1187.77%, 최장 기간 50년 8개월, 최단 기간 10년 1개월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운용펀드 중 레버리지-인버스펀드와 자산규모 20억 미만인 펀드를 제외한 전체 펀드 중 설정일 이후 500% 이상 누적수익률을 기록한 펀드 수는 31개 펀드로 파악됐다.

이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회사(주식)형으로 설정후 누적수익률 1187.7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의 설정일은 2001년 7월6일로 약 19년 7개월 투자했다.

설정일을 기준으로 최장 기간 투자한 상품은 하나UBS대한민국1증권[자](주식)C5 펀드로 792.06%를 기록했으며, 이 펀드의 설정일은 1970년 5월20일로 만 50년 8개월을 투자한 셈이다.

반면 가장 짧은 기간 투자하고 5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지난 2010년 10월15일에 설정한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증권ETF(주식)형으로 554.46%를 기록했으며, 투자기간은 만 10년 1개월 보름인 것으로 파악됐다.

500% 이상 31개 펀드 중 수익률 100% 단위별 상품 비중을 살펴보면 500% 대 상품은 15개로 가장 많은 48.38%를 점유했다. 다음은 600% 대로 9개 상품으로 29.03%를 점유했다. 이어서 700% 대는 6개 상품으로 19.35%를 차지했다. 1000%대 상품은 1개로 3.22%를 점유했다.

투자기간별 상품 점유비를 살펴보면 2000년대에 투자를 개시한 상품은 23개 상품으로 74.19%를 차지했다. 1990년대에 투자를 시작한 상품 수는 7개로 22.58%를 점유했다. 1970년대에 투자한 상품은 1개로 3.22%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형별 국내 28개-해외 3개, 국내 우량주 38.70%, 인덱스-연금펀드 32.24%

각 펀드의 유형별 분류에 따르면 시장별 구분은 국내 시장에 투자한 펀드가 28개(90.32%)이고, 해외시장에 투자한 펀드는 3개(9.68%)에 불과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국내 시장에 장기투자한 펀드가 해외 시장에 투자한 펀드보다 고수익을 올린 상품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각 펀드를 섹터와 테마별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국내 일반 우량주에 투자한 펀드는 12개로 전체 31 개 펀드 중 38.7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은 인덱스펀드와 연금펀드가 각각 5개로 동일한 16.12%의 비중을 점유했다. 이어서 배당주에 투자한 펀드가 4개로 12.90%이고, ETF에 투자한 펀드가 2개로 6.45%를 차지하여 각 섹터와 테마별 상품을 구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투 5개, 미래에셋 4개, 하나 4개, 삼성 3개, 고수익상품 운용

자료에 따르면 500% 이상 누적수익률을 올린 자산운용사 수는 총 15 개에 달했다. 이중 가장 많은 상품을 운용한 자산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5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다음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의 4개 펀드도 다수 상품에 들었다. 이어서 삼성자산운용도 3개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KB자산운용, 프랭클린자산운용 등은 각각 2 개씩의 고수익률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대신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브이아이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 마이더스자산운용은 각각 1 개의 상품을 500% 이상 고수익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량주펀드 수익률 700%대 이상 57.1% 차지

수익률 기준 섹터-테마 상품의 비중을 살펴보면 수익률 700% 이상 대에서는 일반 우량주펀드가 전체 7개 상품 중 4개(57.14%)로 가장 많았다. 배당주와 연금-인덱스펀드가 각각 1개(14.2%)씩 차지했다.

수익률 600% 대에서는 9개 상품중 일반 우량주펀드-인덱스-ETF가 각 2개(22.2%)씩 6개를 차지했고, 나머지 3개는 연금-배당-해외펀드가 각 1개씩(11.11%)를 나눠 차지했다.

수익률 500% 대에서는 15개 상품 중 일반 우량주펀드가 6개(40.0%), 연금펀드 3개(20.0%), 인덱스 2개(13.33%), 해외펀드 2개(13.33%), 배장주펀드가 2개(13.33%)씩 점유했다.

10년간 코스피 상승률 822.47%, 고수익펀드 평균 수익률 637.12%

일반적으로 장기투자 상품의 수익률 상승률 비교 자료로는 증권시장의 지수 상승률이 적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은 종가 기준으로 822.4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0년 12월30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2051.00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코스피 지수는 2873.47을 기록하여 10년 동안 822.4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지수는 지난 2020년도에만 675.80포인트가 집중 상승하여 전체 상승률의 82.16%가 1년 상이에 상승하여 부조화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10년 이상 운용한 500% 이상 고수익 펀드 31개의 단순 평균수익률은 637.12%로 파악됐다. 펀드의 수익률은 투자기간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가 부적절한 면이 있다.

그럼에도 일반적 기준으로 10년간 코스피 상승폭과 고수익 펀드의 평균수익률을 비교하면 코스피 지수는 822.47%포인트 상승했고,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637.12%이므로 코스피의 평균 상승률이 고수익펀드의 수익률 대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펀드 수익률은 투자기간과 운용방식 등이 상품별로 다르기 때문에 여러 상품을 단순화시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상품일수록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인덱스펀드와 우량기업 등에 투자하여 시중 수익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변동성은 어느 때든지 나타나므로 적립식펀드나 인덱스펀드를 이용하면 원가 분산과 위험 분산에 따라 자동적으로 분산투자가 되므로 고수익 목표보다 위험을 먼저 헤지하는 투자원칙으로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