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증권이 3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업계 최저 수준의 0.015% 수수료로 무장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외부에 전격 공개했다. 증권업의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출처=갈무리
출처=갈무리

왜 토스증권인가
박재민 토스증권 Leader(대표)는 간담회에서 "증권사가 새롭게 인가를 받은 것은 12년만에 처음"이라며 "2년간 치열하게 토스증권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토스증권이 '왜' 등장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박 대표는 "현재 동학개미운동 등 국내 증권업계는 새로운 바람에 직면했다"면서 "토스증권은 기존 증권업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MTS 거래액이 이미 2019년 HTS 거래액을 넘어섰으나, 기존 증권사들은 PC의 HTS를 모바일에 고스란히 담는 것에만 국한됐다. 여전히 어렵고 복잡하다"면서 "한정된 고객군에 매몰된 기존 증권업을 뛰어넘어 밀레니얼 등 다양한 연령대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장에서 토스증권 MTS를 시연하기도 했다. 마치 음원차트를 보는 듯한 ‘구매TOP100’,’관심TOP100’ 등 토스증권 이용자의 매매 통계에 기반한 투자정보와, ‘영업이익률TOP100’ 등 재무제표 기반의 정보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되는 것이 확인됐다.

특정 회사를 검색하거나, 종목을 자세히 알아보는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하나의 회사를 넘어 그 회사의 업종과 관련된 다양한 타 회사 및 산업군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정 회사를 기반으로 하는 관련 데이터를 마치 음원차트처럼 깔끔하게 꾸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가 관심을 둘만한 새로운 주식을 제안하는 한편 정보의 양이 점점 늘어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재무제표상 매출을 기준으로 세분화한 토스증권산업분류기준(TICS, Toss Investment Category Standard) 등의 체계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토스증권은 이를 위해 2200여 개 상장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하여, 234개로 업종을 세분화하고 MTS를 통해 관련 종목을 찾아볼 수 있게 했다. 현재 한국증권거래소 분류는 각각 KOSPI 24개, KOSDAQ 33개로 총 57개 수준이다.

꼼꼼한 사용자 경험 전략도 눈길을 끈다. 시세가 급등하거나 하락할 때 알림을 제공하며 실시간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관련된 회사의 실적, 뉴스, 정보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박 대표는 "토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주식투자 경험을 확장할 것"이라며 "상반기에 해외주식 거래를 지원할 것"이라 말했다. 소액투자가 가능한 소수점 거래도 지원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9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애자일 개발 문화를 통해 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ICT 핀테크 특유의 전략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출처=갈무리
출처=갈무리

토스가 장애여도 토스증권은 건재하다
박재민 대표는 "플랫폼 및 서비스 차별화를 바탕으로 애자일 등으로 통칭되는 조직문화를 중심으로 토스증권의 존재감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의 수익모델은 수수료 기반이다. 박 대표는 "3년은 투자를 단행하며 중장기적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월 1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무료 수수료 기반이 아닌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MTS 오류 등 갑작스러운 사고가 벌어질 경우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창훈 토스증권 Head of Technology(최고기술책임)는 "서비스가 출시되기 전 깐깐하게 확인하는 구조"라면서 "상시적인 모니터링 및 테스트하는 작업이 있기 때문에 개발자가 실수해도 이를 사전에 파악하거나 해결하는 프로세스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가 나더라도 데이터 센터 이중화 등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으며 통신회선도 이중화가 되어 있다"면서 "서비스 아키텍처도 서버 이중화가 기본이다. 상기적인 백업 데이터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재난상황에서도 서비스를 복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토스증권 Product Owner(서비스기획총괄)은 "토스앱의 장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토스앱이 장애가 발생해도 토스증권은 잘 가동된다"고 부연했다. 토스와 토스증권은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토스에서 장애가 나도 토스증권 가동은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토스증권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고 있으나 그들이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이 한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박 대표는 "토스증권도 성장하고 밀레니얼 투자자들도 성장할 것"이라며 "서로 성장하며 발전할 수 있을것"이라 말했다.

음원차트를 연상시키는 깔끔한 인터페이스는 강점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악용하는 '조작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음원차트에서도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의 근본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운용은 일부 가동되며, AWS가 파트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스증권이 지난 1월 27일 시작한 사전이용 신청 이벤트에는 3일 오전까지 총 25만 명이 참여했다. 이번 이벤트는 2월 17일까지 열리며 토스증권 MTS를 전체 오픈 전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와 함께, 기본 3개월, 초대한 친구가 이벤트 참여 시 최대 6개월까지 무료 수수료 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