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이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에선 중저가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 주도의 공급 대책이 발표를 앞두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3기 신도시 광역교통계획이 마무리되면서 불씨를 더하는 중이다.

공급 대책, GTX 발표로 '술렁' 

서울 재건축 매매값 0.28% 상승

출처=부동산114
출처=부동산114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5% 올라 오름폭이 커졌다. 일반 아파트가 0.13% 올라 상승폭이 소폭 커졌고, 재건축 변동률은 2020년 12월말(0.29%) 이후 가장 높은 0.28%를 기록했다. 이밖에 경기ㆍ인천이 0.18%, 신도시가 0.15% 올랐다.

서울은 전셋값 상승에 불안해진 수요층이 매매로 갈아타는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덜한 곳들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관악(0.33%)은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유입되면서 집값이 가장 가파르게 올랐고, 광진(0.29%)은 매물부족으로 호가가 상승했다.

이어 노원(0.28%), 도봉(0.28%), 강동(0.25%), 성북(0.23%), 중구(0.22%), 구로(0.20%) 순으로 올랐다. 재건축 상승세는 강남구 압구정동과 송파구 잠실동이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시 가운데 일산(0.35%)은 GTX 교통호재와 상대적 저평가 이슈 등이 겹치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어 평촌(0.25%), 위례(0.23%), 판교(0.16%), 산본(0.15%), 중동(0.14%), 파주운정(0.13%), 분당(0.12%) 순으로 올랐다.

경기ㆍ인천 또한 GTX(광역급행철도)의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고양(0.30%), 의왕(0.30%), 의정부(0.29%), 파주(0.28%), 용인(0.27%), 남양주(0.26%), 수원(0.22%), 화성(0.19%) 순으로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설 연휴 전 도심에서의 대규모 공급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면서 "먼저 발표된 수도권 127만호 공급계획(~2028년까지)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실수요층의 내 집 마련 불안심리를 다독이는 긍정적 역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는 우려되는 부분으로, 과거 뉴타운처럼 서울 낙후지역에 대한 개발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정비사업 규제완화를 통한 공급정책을 예고했고,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서울 재건축단지들의 가격 흐름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서울이 0.18%로 3주 연속 오름세가 둔화됐다. 경기ㆍ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5%, 0.14%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줄고 있지만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가격이 오르면서, 시장 불안은 지속되는 중이다.

서울 전세시장은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로 실수요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매시장 못지않은 가격상승세가 계속됐다. 지역별로는 관악(0.36%), 구로(0.35%), 금천(0.34%), 강남(0.30%), 마포(0.28%) , 도봉(0.26%), 서대문(0.26%)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위례(0.21%), 일산(0.18%), 분당(0.17%), 동탄(0.16%), 산본(0.14%), 중동(0.14%) 순으로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의정부(0.27%), 용인(0.23%), 고양(0.20%), 광명(0.20%), 남양주(0.19%), 하남(0.16%), 양주(0.16%) 순으로 올랐다. 

윤 연구원은 "봄 가을 성수기나 여름과 겨울 비수기에 관계없이 전세가격은 우상향 중이다"면서 "규제완화 기대감에 대규모 개발 가능성, 교통호재, 선거이슈와 함께 전세가격 강세가 맞물릴 경우 매매로 이탈하는 무주택 실수요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