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출처=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출처=SK바이오팜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정부 지원을 받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5개사가 지난해 약 6조 8000억원 규모로 6건의 기술이전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제약바이오협회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2020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이전 계약금액인 총 10조1492억원의 6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알테오젠(196170), 보로노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141080)와 같은 바이오 벤처기업이 전체 대비 84%로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벤처기업이 개발한 원천기술과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가 기술이전 받아 개발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 성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알테오젠의 ALT-B4는 정맥주사용 항체 및 단백질 의약품의 제형을 피하주사용 의약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인간 재조합 히알루론산 분해효소이다. 이 회사에서 자체개발한 피하주사 제형변형 플랫폼 기술을 통해 개발됐다. 플랫폼기술 활용을 통해 향후 추가 기술이전이 기대된다.

유한양행(000100)의 YH12852는 위장관질환 치료제로 국내 전임상 독성·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뒤 미국에 기술이전돼 올해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이 진행될 계획이다.

SK바이오팜(326030)의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 치료제로 우리나라 최초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개발, 판매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했다. 최근에는 일본에 최대 5788억원(계약금 545억원, 상업화 달성 기술료 5243억원 및 로열티)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뒀다. 향후 국내 최초 매출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달성이 전망된다.

보로노이의 VRN07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에 선택적으로 작용 가능한 신약 후보약물이며, 일반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고형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LCB67은 세포 폐암, 간암 및 다양한 고형암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자체개발한 차세대 플랫폼 기술인 항체-약물 복합체(ADC)을 통해 개발됐다. 지난해에만 LCB67을 포함해 차세대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총 4개 후보물질에 대해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2020년 보건복지부 신약개발분야 R&D사업 주요 기술이전 성과. 출처=보건복지부
2020년 보건복지부 신약개발분야 R&D사업 주요 기술이전 성과. 출처=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현수엽 첨단의료지원관 직무대리는 "민간기업의 도전적인 연구개발(R&D)과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역대 최대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비록 민간투자 규모에 비해 작은 규모이지만 꾸준한 보건복지부 R&D지원사업은 신약개발 위험을 분담해주는 혁신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수엽 첨단의료지원관 직무대리는 "2021년부터는 신약개발 기초연구부터 사업화까지 부처간 칸막이를 제거해 국가연구개발사업(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을 통해 전주기적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