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의 수익금과 해당 매장 공간을 청년 창업 지원에 사용되는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2호점 '성수역점' 내부. 출처=스타벅스코리아
매장의 수익금과 해당 매장 공간을 청년 창업 지원에 사용되는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2호점 '성수역점' 내부. 출처=스타벅스코리아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여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외식·유통업계가 기존과는 다른 CSR(사회공헌) 활동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단순 기부나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해당 기업의 특성과 인프라를 활용한 활동으로 소비자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약 200여개 매장을 지원했다. 지원금액은 총 20억원으로 지원 대상 매장의 제품을 본사가 직접 매입하여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 단체, 기관 등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전국 약 400여개의 사회복지시설(양로원, 장애인복지관, 아동복지시설, 모자원 등), 약 100여개의 병원·보건소·소방서 등에서 코로나로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과 소방대원 등 총 980곳의 지역사회 단체 및 기관에 도움과 후원의 손길이 전해졌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추진하면서, ‘상생’하는 기업 철학을 실천해나갈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커뮤니티 스토어' 2호점을 오픈하고 해당 매장의 수익금과 해당 매장 공간을 청년 창업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개발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매장 수익금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벅스는 제품 판매액 중 일부 금액을 기금으로 적립하여 청년창업문화지원에 사용하고 해당 공간에서 창업 희망자들과 함께 하는 강연이나 세미나 등의 창업 관련 행사를 지속 개최할 예정이다.

SPC 해피쉐어 캠페인. 출처=SPC그룹
SPC 해피쉐어 캠페인. 출처=SPC그룹

SPC그룹도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지원하는 고객 참여형 사회공헌활동 'SPC 해피쉐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해피포인트 어플리케이션에 소개된 사연에 고객이 직접 응원 댓글을 달거나 SNS에 공유하면 SPC행복한재단이 일정 금액을 대신 기부해주는 방식이다. 2017년 연말에 첫 캠페인을 진행하여 지금까지 3만5000여 명의 고객과 함께 저소득 한부모가정 27가정(81명)에게 6000만 원을 지원한 바 있다.

매일유업(267980)은 유제품 제조 및 유통의 강점을 살려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2016년부터 참여해오다 지난해 6월부터는 자사 제품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 매출액의 1%를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에 후원하기로 했다. 제품 패키지에 인쇄된 QR코드를 읽으면 제품 구매, 개인 후원이 가능한 웹사이트로 연결되며, 최근에는 '소잘라떼 60일의 기적' 캠페인을 론칭해 한정판 제품 모바일 교환권을 구매하면 소화가 잘되는 우유 1팩이 자동으로 기부되도록 했다.

청년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경남 창원시에 오픈한 베이커리 카페 '빵그레' 1호점. 출처=하이트진로
청년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경남 창원시에 오픈한 베이커리 카페 '빵그레' 1호점. 출처=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000080)는 상반기 중 청년들의 자립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 '빵그레' 2호점을 광주광역시에 오픈할 예정이다. '빵그레'는 저소득 청년들의 자립과 꿈 실현을 돕기 위해 하이트진로가 기획한 프로젝트로 지역 내 저소득 청년들에게 제빵과 바리스타 관련 기술을 교육하고 일정 기간 직접 카페를 운영하도록 해 독립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다. 지난해 5월 경남 창원시에 오픈한 ‘빵그레 1호점’은 지원자를 선발해 제빵관련 기술을 교육하고, 카페 운영 경험을 쌓고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CSR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 전달은 물론 사회적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변화된 환경에 맞춰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자동적으로 나눔 활동에 동참 할 수 있도록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