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철폐를 약속하고 동맹 회복에 나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동맹을 복원하고 다시 한번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의 과제를 해결하는 게 아닌 오늘 그리고 내일의 과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시키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우리는 평화, 발전, 안전을 위해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북한 또는 한반도 문제를 별도로 언급하진 않았다.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가 소중하지만, 또 매우 깨지기 쉽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하지만 지금 이시간 민주주의는 승리했고, 오늘은 미국의 날이자 민주주의의 날”이라고 자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와 국내 테러리즘 등을 경계하면서 분열된 미국을 통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 영혼을 다해 미국과 국민, 민족을 다시 하나로 모으고 통합시키겠다"면서 모든 미국인들이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이 위험한 겨울에 우린 해야 할 일이 많다. 속도와 긴급성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한 세기에 한 번뿐인 바이러스가 조용히 전국을 휩쓸고 있고, 미국은 일년 동안 2차 세계대전에서 잃은 만큼의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어두운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우리의 모든 힘을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바이러스의 가장 치명적이고 힘든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정치는 제쳐두고 이 팬데믹을 마침내 '하나의 국가'로서 직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외정책애 대해 "동맹을 복원하고 다시 세계와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와 안보에 있어 강하고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정치적 극단주의와 백인 우월주의, 국내 테러리즘의 등장은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이며, 우리는 이것들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도전을 극복하려면, 영혼을 회복하고 미국의 미래를 담보하려면 말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며 "민주주의에서 가장 이루기 힘든 것을 필요로 한다. 바로 단결, 단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전과 대공황, 세계 대전, 9·11 테러 사건 등을 통해 그리고 투쟁과 희생, 좌절을 통해 우리의 선한 본성이 항상 승리했다"며 "우리는 서로를 적이 아닌 이웃으로 볼 수 있고, 위엄과 존경으로 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말을 똑똑히 들어달라. 의견 불일치가 분열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며 "나는 여러분들에게 이걸 약속한다,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맹세하건대 나를 지지한 사람을 위해서 싸우는 만큼,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 빌 클린턴, 조지 W.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를 깨고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