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봉쇄 확대와 주요국 주가 하락

지난 1월 15일,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럽 주요국의 규제 강화 여파였다.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럽 각국은 기본 생활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시작한 것이다.

이런 유럽 각국의 대응에 대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97% 하락한 6,735.71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30 지수는 1.44% 내린 13,787.7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도 1.22% 내린 5,611.69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15% 떨어진 3,599.55로 폐장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정상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 것이다.

지난 1월 5일, 영국은 3번째 전국 전면 봉쇄에 들어갔고, 프랑스는 1월 16일부터 15일간 통행금지 시작을 오후 6시로 2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또 독일은 재택근무 확대와 공공교통수단 이용자 감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투갈도 지난 1월 15일부터 30일간 재봉쇄에 들어갔고, 스위스도 1월 18일부터 재봉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네덜란드는 1월 12일부터, 덴마크는 1월 13일부터 기존 봉쇄 조치를 최소한 3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풍토병 정착 가능성

그런데 이런 유럽의 코로나19 현실에 찬물을 끼얹는 충격 전망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CEO 스테판 방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전망대로라면, 절망이다.

지난 1월 13일, 미국 경제매체 CNBC는 JP모건이 주최한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한 방셀이 “SARS-COV-2(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영원히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개인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방셀의 발언은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미국의 보건 당국자와 전문가들의 견해와 맥을 같이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백신이 코로나19 위험을 낮출 수는 있어도 완전한 종식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방셀이 발언한 1월 13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2개가 발견됐다고 보도됐다. 이중 ‘콜럼버스 변이’는 이전 변이 바이러스에 없던 3개의 유전자 변형이 나타난 것이다.

이 변종 바이러스도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종 바이러스처럼 전파력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과를 감소시키지는 않겠지만, 미국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코로나19 방역과 유럽 공동체 균열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는 지난 1월 15일 오전 8시 40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0만 45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된 지 1년여 만의 일이다.

월드오미터는 전 세계 누적 확진자도 9,350만 명을 넘어, 1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망자가 급속하게 증가한 것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연말연시라는 특수 상황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사망자 증가 이유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월드오미터는 구미지역, 특히 유럽에서 확산한 것을 주목했다. 사망자 1위 미국의 40만 명에 이어, 영국이 86,000명, 프랑스 69,000명, 이탈리아 81,000만 명, 스페인 53,000만 명, 독일 45,000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월드오미터가 브라질의 사망자 20만 명, 인도 15만 명, 멕시코 13만 7,000명보다 유럽의 사망자 증가에 주목한 것은 국경 없는 자유로운 이동 가능성 때문이다. 유럽 각국의 사망자를 더하면, 오히려 미국의 사망자 수보다 많다.

여기에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유럽 각국은 전국 봉쇄 조치를 재도입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지만, 확산세는 여전하다. 브렉시트에 이어, 코로나19로, 견고했던 유럽 공동체 응집력은 다시 국경 강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유럽 시대 종말의 신호탄 애플-현대차 협력설

지난 1월 8일, 애플과 현대차가 손잡고 차세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2020년 12월, 애플은 자동차 시장 진출설을 흘려, 자동차 생산 및 제조 분야에서는 이미 다양한 관측을 내놓은 상황이었다.

현대차는 협력설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고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의 하드웨어와 애플의 소프트웨어가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현대차 협력이 실현되면, 자동차 제작은 기계산업에서 IT전자 산업으로 업종전환이 이루어진다. 이런 업종전환은 얼마 전까지 폭스바겐이 적극적으로 주도해온 화석연료 사용중단 계획을 뛰어넘는 시장 혁명을 이루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연료 혁신만 시도했지만, 애플-현대차 협력은 구동 방식 자체까지 혁명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의 차가 폴더폰이라고 한다면, 애플-현대차는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노키아와 애플의 대결 재연이다.

유럽은 애플-현대차 협력에 대응할 수 없다. IT 기술력은 유럽에 없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코로나19로 국경을 차단하는 유럽은 서세동점의 막을 내린다. 애플-현대차 협력은 배, 비행기 등 각종 모바일로 이어지는 IT 혁명 서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