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편은지 기자] GS샵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위기 상황에 방구석 쇼핑 트렌드가 확산되며 홈쇼핑 업계가 수혜 업종으로 떠올랐지만, 다가올 코로나19 이후 유통 환경에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GS홈쇼핑 임직원이 재택회식 후 인증 사진을 올렸다. 출처=GS샵
GS홈쇼핑 임직원이 재택회식 후 인증 사진을 올렸다. 출처=GS샵

우선 코로나19에 맞설 임직원들의 사기 충전이 필요했다. GS샵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비대면 업무 및 사내 문화를 정착시켰다.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독려하는 한편 ‘재택 회식’을 통해 1인당 회식비 3만원을 지원하고,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한 후 랜선으로 코칭을 받는 직원 복지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다양한 사업적 시도를 꾀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모바일 투자, 스타트업 투자를 비롯해 특히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프로젝트 등에 주력했다. 지난 2018년 시작한 DT 프로젝트는 GS샵의 DT Hub팀, AI센터, IT 등 여러 부서에서 협업을 통해 2년간 개발을 이어왔고, 올해 상품 적합도 관리 시스템 ‘QA자동화시스템(Q-BOT)’과 ‘블록체인 품질이력관리시스템(b-link)’ 등을 오픈할 수 있게 됐다.

고객 니즈를 정확히 캐치해 홈쇼핑 판매 품목에도 변화를 줬다. 홈쇼핑 최초로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숙박권과 리조트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속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실제 지난 5월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인터컨티넨탈 호텔 숙박권은 1시간만에 약 20억원에 이르는 판매액을 기록했다.

지난 9월 GS홈쇼핑이 선보인 '온택트' 패션쇼. 출처=GS샵
지난 9월 GS홈쇼핑이 선보인 '온택트' 패션쇼. 출처=GS샵

9월22일에는 온라인 패션쇼인 ‘온택트(ONTACT) 패션쇼’를 열어 또 한번 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코로나19로 패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소비자들에게 톱 모델 9명이 올 F/W(가을·겨울) 시즌 주요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며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패션쇼는 평균 시청가구가 평균 대비 20%이상 뛰는 쾌거를 이뤘고, 이날 하루 동안에만 주문 고객수 9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날 처음 선보인 신규 브랜드는 목표 대비 233% 이상 실적을 냈다.

올해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한 GS샵. GS샵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내년 GS리테일과의 합병을 통해 내년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한다.

합병법인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고, 로얄고객 확보 및 상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 기준 연간 취급액 예상치인 15조원에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해 2025년에는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채널 통합에 집중해 현재 2.8조원 규모인 모바일 커머스 채널의 취급액을 7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