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출처=pixabay
달러화. 출처=pixabay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금리인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심어뒀다. 그간 금리인하, 채권매입을 통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 온 연준이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으로 전환 시그널로도 해석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코로나19로 불거진 경기 침체 이후 더 오랫동안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명확히 밝혔다. 이는 올해 수개월 간 노력의 마지막 대책이다.

올해 연준은 코로나19가 금융시장과 경제를 교란시키면서 지난 3월 단기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인하했다. 또한 시중유동성 공급을 위한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정부 부채와 모기지 증권의 대규모 구매를 시작했다. 연준은 이러한 채권 구매가 지속될 수 있도록 공식지침을 업데이트해 금리인상 기준을 높인 9월의 약속을 보완했다.

연준은 지난 6월 이후 매월 미 국채 800억달러와 모기지 채권 400억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연준은 이러한 매입을 "향후 몇 개월 동안 유지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매입이 고용확대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년 동안 이러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조치들은 경기회복이 완료될 때까지 계속해 경제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과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앞서 물가정책과 더불어 수년간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연은은 이르면 내년부터 테이퍼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명백하게 회복할 때 자산 매입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 카플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장기간 채권 매입은 금융안정에 위험을 키운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가 이러한 견해를 내놓은 배경은 FOMC에서 연준이 내놓은 모호한 가이던스 때문이다. 연준은 어떠한 상황에서 채권 매입을 줄이고 유동성 공급을 조일지 명확히 하지 않았다. 카플란 총재는 이러한 모호한 가이던스에 찬성하며, 내년 미국 경제가 회복하면 채권매입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카프란 총재는 "내년 백신이 보급되면서 연준이 경제 목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다면, 자산매입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적절하고 (금융안정에) 건강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