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11월 아파트 입주경기 실사지수(HOSI) 실적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각종 규제로 인해 수분양자들의 주택 매각이 지연되면서, 입주여건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럼에도 전세물량과 입주물량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입주를 원하는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불안심리로 인해 입주경기는 개선되고 있는 셈이다.

출처=주택산업연구원

16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전국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의 지난달 실적치와 이달 전망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지난달 HOSI 실적치는 전달보다 25.5포인트 상승한 96.2로, 주산연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기록했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수가 20포인트 가량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달 HOSI 실적치는 전달도보다 15포인트 상당오른 96.3을 기록했다. 세종(126.6)이 2017년 6월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120선을 기록했고, 울산(114.2, 43.7p↑) 등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달보다 실적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규모별 양극화는 지속되고 있다. 이달 대형업체의 HOSI 전망치는 103.5로 한달새 13.3포인트오르고, 중견업체의 경우에도 12.9포인트 상승한 80.0을 나타냈지만, 격차는 2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 상태다. 

지난달 전국 입주률은 전국 입주율 82.7%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7개월 연속 전국 입주율 80%선을 유지하는 중이다. 지역별로 수도권 입주율은 전달보다 2.0%포인트 하락한 90.5%, 지방 입주율은 2.3%포인트 내린 81.0%를 나타냈다.

이 기간 수분양자는 미입주 사유로 '기존 주택매각 지연(56.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지난 2017년 6월 조사 이래 최고치로, 정부규제 강화로 인해 주택거래가 감소한 영향이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20.7%)', '잔금대출 미확보(19.0%)', '분양권 매도 지연(3.4%)'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달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전국 63개 단지 총 3만2653세대로 조사됐다. 이는 전달보다 6658세대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의 경우 31개 단지 1만9500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전달보다 4417세대 증가했다. 지방은 32개 단지 1만3153세대로 2241세대 늘었다.

특히 서울·경기 1만7710세대(54.2%), 영남권 5392세대(16.5%), 충청권 4268세대(13.1%) 등에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이 집중됐다. 주산연측은 "해당지역 내 입주를 계획하는 주택사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