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투자자별 매매동향(단위=억원). 출처=한국거래소
최근 7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투자자별 매매동향(단위=억원). 출처=한국거래소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최근 7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이 3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금 이탈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버티는 형국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8포인트(0.19%) 하락한 2756.82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들은 최근 7거래일간 4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코스피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5조8413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최근들어 코스피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로 전환한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한달새 코스피 급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증가 △글로벌 헤지펀드 익스포저 증가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 우려 등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출처=SK증권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출처=SK증권

먼저 코로나19가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재확산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3단계 격상까지 논의되고 있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후 최대 위기"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조차 힘들다"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소비의 회복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시 민간소비를 4%, 3단계시 17% 정도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소비 위축으로 기업 매출도 상당폭 감소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기업의 투자 의사결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 14일(현지시간) 런던선물거래소(ICE)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90.73으로 전일 대비 0.24포인트(0.26%) 하락했지만, 원·달러환율은 1094.50원으로 전일 대비 2.00원(0.18%)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원·달러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 입장에서 약(弱)달러 기조 아래 한국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요인으로 다가온다. 원·달러환율이 달러인덱스 하락폭보다 더 크게 내려야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지만, 오히려 상승해 손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6개월래 지수 추이. 출처=갈무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6개월래 지수 추이. 출처=갈무리

두 번째는 코스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5조841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11월 초 2300선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15일 장마감 기준 2756.82로 약 20%가량 상승했다.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맞은 한국 시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차익을 실현한 단기 자금 이탈로 분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투자 중심으로 알려진 유럽계 자금이 11월 국내 증시에서 적극적인 순매수를 단행하며 지수를 이끌었다"라며 "장기투자 중심으로 알려진 미주지역은 계속 순매도하다 11월에 1조40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이다. 서상영 투자전략팀장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 순자기자본 익스포저(매수포지션-매도포지션)가 51%로 상반기 말(48%) 대비 3%포인트 소폭 상회했다. 이 수준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헤지펀드들은 위험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주식을 줄일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미국 증시에서 매도로 증시 하락을 가져올 경우, 밀접한 영향을 받는 한국 증시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상영 팀장은 "특히 12월은 헤지펀드들이 노출을 줄이는 경향을 보일 수 있기에 월말로 갈수록 미국의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라며 "개인투자자들이 애플, 테슬라 등에 대한 대규모 콜옵션을 매수하며 주식시장의 상승을 주도했으나, 헤지펀드들의 매매가 빨라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