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출처=주택산업연구원
출처=주택산업연구원

1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99.5로 한달새 17.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기준선인 100에 가까운 수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는 90선으로 전달수준 과 같은 유지하는 반면, 지방광역시는 20~50포인트 오르며  90~110선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경기실사지수란 공급자인 건설사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뜻한다. 

전세난이 HSSI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임대차 2법(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이후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신규분양주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규제강화 기조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그간 지연됐던 분양물량이 연말 풀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대구로, 한달새 47.1포인트 상승하며 118.5를 기록했다. 이어 대전(119.0)이 27.7포인트로 뒤를 이었고, 세종(117.6)과 울산(111.7)이 나란히 23.5포인트를 기록했다. 광주(113.6)도 22.7포인트 오른데 이어, 지방광역시 뿐 아니라 전북(100.0, 12.5포인트↑), 전남(100.0, 18.8포인트↑) 등 일부 기타지방에서도 기준선 이상의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반면 분양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분양물량 HSSI 전망치는 82.0으로, 전달보다 2.4포인트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경제침체와 규제정책으로 사업여건 자체는 악화됐지만, 추진예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면서 괴리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주산연측은 "규제강화 기조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안정한 사업환경으로 분양사업 추진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전세시장 불안, 시세차익 기대, 미분양 감소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성은 개선되는 이중적인 상황이다"면서 "일시적 과열현상인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사업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