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개인이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며 상승 마감에 실패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86포인트(0.28%) 하락한 2762.2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63포인트(0.02%) 내린 2769.43에 출발한 이후 개인의 매수세에 2782.25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다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이 가운데 개인은 홀로 1조329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04억원, 7010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조8161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963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2636억원 순매도로, 총 359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0.54% 상승하며, 한때 장중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1.30%)도 상승했다. 이는 내년 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LG화학(051910)(-1.86%), 네이버(035420)(-1.38%), 삼성SDI(006400)(-1.2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98%), 셀트리온(068270)(-0.97%),  기아차(000270)(-0.78%), 현대차(005380)(-0.53%), 카카오(035720)(-0.27%) 등은 하락했다.

이날은 대다수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사무용전자제품(4.38%), 복합유틸리티(1.99%), 자동차부품(1.53%), 교육서비스(1.06%)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항공사(-4.35%), 해운사(-2.73%), 증권(-1.59)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오름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0포인트(0.12%) 오른 929.54에 장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0억, 757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560억원 순매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한국 증시는 FOMC와 유럽 및 미국의 정치 관련 소식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및 예산안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나, 그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여전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라며 “결과에 따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달러 약세, 강세 여부에 따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