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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가 네 마녀의 날을 앞두고 주춤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안착한 2700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지만, 산재한 변동성에 27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51포인트(1.61%) 하락한 2700.93에 장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개인 수급 영향에 5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지난 7일부터 빠져나간 외국인의 영향에 조정받았다. 외국인은 7일 629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8일 8457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삼성SDI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8일 하락했다. 특히 전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셀트리온은 5만3500원(13.26%) 폭락했다. 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도 1200원(1.65%) 내리며 하락장세 속에 뭍혔다. 이는 최근 증시 상승을 끌고간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양쪽 모두 순매도하는 탓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352만9279주, 삼성전자우 168만856주, SK하이닉스 19만2299주, LG화학 3만2669주, 셀트리온 37만6794주, 셀트리온헬스케어 56만406주, 삼성바이오로직스 8만204주 등 현물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또 선물시장에서도 매물 출회로 전일 대비 6.40포인트(1.73%) 내린 363.45로 장마감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는 미 의회가 1주일 단기 예산안을 의결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추가 부양책 협상도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하락했다"라며 "전일 아시아 시장이 대부분 약세를 보인 데 이어 8일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한국 증시의 낙폭이 커지는 등 차익실현 매물도 부담으로 다가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상영 팀장은 증시 하락에 대해 외국인의 현물, 선물 순매도를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전일 코스피에서 기관의 9237억원 순매도에 개인이 9768억원 순매수하며 증시를 받쳤지만, 8일에는 외국인이 8457억원 순매도한데 이어 선물시장에서도 매도로 약세를 나타냈다. 서 팀장은 "최근 시장을 주도한 외국인이 현/선물을 순매도하는 폭을 키우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수선물, 지수옵션, 개별선물, 개별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오는 10일 '네 마녀의 날'이 다가옴에 따라 강한 변동성에 휘말릴 전망이다. 서 팀장은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선물 동향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 또한 부담으로 다가온다"라며 "현재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지난 만기일 기준 누적으로 4만계약을 넘었으나, 12월 들어 매도로 전환한 점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테슬라에 영향을 받은 삼성SDI처럼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종목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 팀장은 "코스피 기준 상장 종목들의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또한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외국인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매수하고 있으나, 선물을 매도하는 즉 시장을 매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