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지난달 30일에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지난 11월부터 신흥국 ETF로의 자급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로 인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23포인트(1.31%) 상승한 2731.45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달 전체 21거래일 중 3거래일을 빼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하며 5조원 가량의 국내 주식을 사들엿다. 다만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2조427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2590선까지 미끄러졌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MSCI 정기 변경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은 이전보다 약 0.3%포인트 줄었다. 그 때문에 지수 구성 재조정(리밸런싱) 당일, 새로운 지수 구성에 따라 자산 조정이 이뤄졌으며 그 결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600선 돌파에 따른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가운데 MSCI 정기 변경으로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이달 들어 다시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조5000억원을 사들였다.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상대적 강세, 코스피 증시 이익 전망치 상향이라는 국내 증시 펀더멘털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11월부터 33억달러의 자금이 신흥국 ETF로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가 유입되는 종목군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 보고 있다. 

KTB증권 김종현 연구원은 “신흥국 ETF 편입 종목은 코스피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형주와 기술주 중심이다”라며 “향후 글로벌 머니 플로우에 연동된 외국인 자금은 대형주와 기술주에 선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도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라며 “이러한 외국인의 매수가 유입되는 종목군이 대형주 위주 종목이기 때문에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들어 외국인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005930) 주식  36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사흘째 최고가를 경신, 이날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만원에 안착했다. 그다음으로는 LG화학(051910)(3036억원), SK하이닉스(000660)(2953억원), 셀트리온(068270)(2018억원), 네이버(035420)(1598억원), 카카오(035720)(1376억원), 현대차(005380)(862억원) 등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