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최근 며칠간 조정기를 거치며 주춤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1일 현재 2만달러에 근접한 시세를 보여주며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리플 및 기타 알트코인들도 상승하며 업계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2017년 당시 폭등과는 차원이 다른 시세 상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당시 호황기에는 그 누구도 비트코인 시세가 올라가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소한 지금의 비트코인 상승 원인은 몇 가지로 추려낼 수 있다.

출처=갈무리
출처=갈무리

기관들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당초 기관들은 비트코인 등 알트코인을 두고 '실체가 없다'며 손을 그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금보다는 디지털 자산, 즉 암호화폐에 대한 집중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기관들이 속속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블랙록이 골드만삭스와 함께 중국 암호화폐 시장 타진에 나서는 한편 JP모건도 지난 10월 비트코인의 성장성을 두고 긍정적인 전망을 처음 밝히기도 했다.

회사의 보유금 4억2500달러를 모조리 비트코인에 투자한 회사까지 나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그 주인공이다.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최근 "비트코인이 금과 비교해 자산성이 100배 좋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자사 결제 인프라에 연결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그 존재감이 약해졌으나 여전히 한 방이 있는 페이스북 리브라 프로젝트의 가동도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 등 각 국 정부 차원의 디지털 자산 전략이 힘있게 추진되는 것도 시장에 좋은 반응을 일으키는 중이다.

지난 5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있었기 때문에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디지털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농후해진것도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나온다. 나아가 각 국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강력한 양적완화에 나서며 디지털 자산 전반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벌어졌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