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서울 본사가 있는 동대문 두산타워를 매각한 두산그룹(이하 두산)의 일부 자회사가 올해 말 분당 신사옥으로 입주를 준비한다.  

두산은 최근 분당센터의 준공을 마쳤고, 곧 주요 계열사의 입주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그간 두산타워에 입주해있던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정보통신·두산밥캣·두산큐벡스 등 5곳이 분당센터로 거점을 옮길 전망이다. 두산의 새로운 사옥이 될 분당센터는 분당선 정자역에 인접한 부지에 건설됐다. 건물은 지하 7층~지상 27층의 총 8942㎡ 규모이며 총 연면적 12만8290㎡다.

신사옥 준공과 입주는 두산의 경영정상화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분당센터 설립이 한창 진행되던 시점과 유동성 문제로 두산의 정상 경영이 불가능해진 시점이 겹쳐 한동안 분당센터의 준공 여부는 불투명했다. 그러나 두산은 채권단과 약속한 올해 경영정상화 자구안 조건들을 대부분 이행했고 계획대로 신사옥을 건립해 입주를 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이 현재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까지 성사시키면 채권단 중 하나인 산업은행과 약속한 총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이 마무리된다. 두산은 박정원 회장 등 경영진들의 적극적 노력으로 두산솔루스, 모트롤 그리고 두산타워를 매각해 약 2조2000억원의 자본을 확보했다. 여기에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되면 약 1조원을 두산이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의 모든 사업부가 분당센터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며 주요 자회사들은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신사옥에 입주할 것”이라면서 “두산인프라코어는 다른 주체에 매각되더라도 신사옥에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