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이코노믹리뷰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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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해운업계가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하겠다는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는  ‘사실 무근’ 이라는 입장이다.  

12일 한국선주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해운업계는 포스코그룹이 물류자회사 설립계획을 철회키로 한 포스코그룹 경영진의 현명한 결단을 적극 지지하며 환영하는 바”라고 전했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그 동안 우리 국민들이 피땀 흘려 일군 국민기업으로서 오늘날 우리나라가 10대 무역대국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운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나라가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5위의 해운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도 포스코그룹의 적극적인 지원과 선화주 상생발전을 위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번에 포스코그룹이 물류자회사 설립계획을 철회한 것은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과 해운산업이 상생협력을 통한 우리 경제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양보한 통큰 결단이었고, 우리 경제의 좋은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최근 포스코그룹이 내부적으로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키로 결정한 것을 확인했다고 협회에 알려왔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 같은 협회의 발표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물류자회사 설립 결정 계획을 철회한 바가 없다는 것.  포스코 관계자는 “결정을 철회한 바 없다”며 “원안대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포스코는 지난 5월 8일 이사회를 열고 물류자회사 설립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포스코는 연내 원료수송·물류 업무를 통합관리할 신규 물류 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간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터미날 등에서 분산 운영돼왔던 물류기능, 조직, 인력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포스코가 해운 생태계를 망치고 기존 선사들의 운임을 깎을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해왔다. 지난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 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도 포스코는 해운업 진출 여부를 두고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