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편은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 한해 힘든 시기를 보냈던 국내 기업들이 중국 연말 행사 ‘광군제’에서 높은 매출을 달성하며 활짝 웃게 됐다. 특히 올해 광군제가 역대 매출액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국내 뷰티·패션·생활용품 기업도 큰 특수를 누렸다.

12일 중국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지난 11일 알리바바그룹이 진행한 '광군제(光棍節)'는 이날 총 매출액 약 83조79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전자상거래 연간 거래액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로, 행사 시작 30분 만에 매출액이 3723억 위안을 넘어섰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광군제 ‘특수’를 톡톡히 봤다. 특히 지난해 광군제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화장품을 비롯해 패션, 생활용품 기업까지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우선 화장품 기업들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역사를 새로 썼다. LG생활건강(051900)은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등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15억5000만위안(약 2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4% 신장했다. 특히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1% 신장하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애경산업(018250)도 115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액 대비 24% 오른 수치다. 특히 대표 제품인 ‘AGE 20’s(에이지 투웨니스) 에센스 커버 팩트’는 행사 기간에 45만 4000개가 판매으며,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해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전년 대비 174% 성장하며 럭셔리뷰티 부문 5위에 올랐으며, 스킨케어 세트 판매량은 총 110만개를 기록했다. 헤라는 전년대비 100% 성장하며 블랙쿠션, 블랙파운데이션이 각각 3만개, 2만개 판매량을 기록했고 라네즈는 슬리핑마스크 20만개를 판매했다. 마몽드, 아이오페, 프리메라 등의 브랜드도 25%, 66%, 446%씩 성장했다.

이랜드도 매출 8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흥행 기록을 깼다. 특히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는 광군제 기간 동안 단일 브랜드로 매출 1억 위안을 넘기며 작년 대비 매출이 80% 성장했다. 티몰 내 복종 순위는 16계단 상승했고, 한국 여성 브랜드 최초로 20위권 내에 드는 쾌거를 이뤘다.

생활용품기업 락앤락(115093)도 티몰 밀폐용기 카테고리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며 매출 8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9% 성장한 수치로, 6년 연속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텀블러·보온병의 매출이 높았으며, 밀폐용기 또한 꾸준한 인기를 자랑했다.

쿠쿠전자( 192400)도 광군제 특수에 탑승했다. 쿠쿠는 티몰에 한국 본사 직영셀러로 직접 입점해 광군제 시작 전 10월 21일부터 31일까지 전기밥솥을 중심으로 한 10개 모델의 사전 예약 행사를 진행했다. 광군제가 시작된 지난 1일 매출은 10월 한 달 동안 집계된 매출보다 118% 증가했고, 전달 같은 날인 10월 1일 하루 매출 대비 약 100배 이상 오른 실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