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남성 라인 ‘안다르 맨 캡슐 컬렉션’. 출처=안다르
안다르 남성 라인 ‘안다르 맨 캡슐 컬렉션’. 출처=안다르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애슬레저 룩’이 운동복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되면서 레깅스·요가복 등 애슬레저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트족’이 증가하고 ‘덤벨 경제’ 시장이 커지면서 등산과 캠프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주목을 받자 패션업계도 변화의 한가운데 섰다.

‘애슬레저(athleisure)’는 운동경기를 뜻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를 합친 말로,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가벼운 스포츠웨어를 의미한다. 한때 중장년층의 유니폼이었던 형형색색의 등산복이 아니다. 최근 등산객 인구 확대의 주역인 2030세대 ‘산린이(등산+어린이)’들은 애슬레저 룩의 대표 아이템 레깅스를 입는다. 여성은 레깅스와 딱 붙는 브라톱을 믹스 매치하고 남성은 레깅스 위에 짧은 반바지를 입는 식이다.

애슬래저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덤벨 경제의 수혜를 입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2009년 5000억원에서 2016년 1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특히 외부 활동 제한으로 ‘홈트’ 열풍이 불면서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업계 불황, ‘애슬레저’로 넘는다

애슬레저 시장이 주목받자 국내 패션 대기업은 물론 SPA, 스포츠 브랜드들까지 시장 진출에 나섰다. 기존 유명 브랜드들이 애슬레저 시장에 진출하면서 옷의 기능과 용도는 요가, 필라테스, 실내 운동용 의류에서 일상복까지 활용도가 넓어지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LF의 스포츠웨어 브랜드 ‘질스튜어트스포츠’는 지난 4월 ‘프리미엄 애슬레저’ 여성 콜렉션을 본격 선보였다. 지난해보다 제품 스타일을 80% 늘려 라인을 확대했다. 질스튜어트스포츠는 특히 ‘폴리진’을 적용한 섬유로 항균 및 방취 기능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기업 한섬의 ‘톰그레이하운드’는 ‘애슬레저 캡슐 콜렉션’ 11개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제품은 팬츠, 스커트, 점퍼, 아우터 등으로 구성됐으며, 톰그레이하운드만의 유니크한 디자인과 선명한 색상을 적용했다.

가장 최근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가 애슬레저 라인을 론칭하며 시장에 신규 진입했다. 자주는 운동복과 일상복을 겸할 수 있는 ‘액티브 캐주얼웨어’를 콘셉트로 레깅스와 스포츠 브라, 티셔츠 등을 선보였다. 소비자 생활방식이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능과 소재를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젝시믹스 맨즈’ 라인. 출처=젝시믹스
‘젝시믹스 맨즈’ 라인. 출처=젝시믹스

국내 SPA 브랜드들도 이미 애슬레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2월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스파오’는 레깅스, 브라탑 등 40종 상품으로 구성된 ‘액티브 라인’을 출시했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스파오 메가숍 중심으로 일부 상품을 테스트해 오다가 올해 정식 라인으로 론칭했다. 스파오는 이번 액티브 라인에 스포츠웨어 10년 경력의 디자이너를 팀에 영입하면서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 40개 매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신성통상의 ‘탑텐’도 요가&필라테스 웨어 ‘밸런스(BALANCE)’를 선보였다. 필라테스 발란서 신지은과 협업을 통해 제품의 기능과 완성도에 집중했다. 매트한 천연 코튼의 표면감을 구현한 ‘코트나’ 원사를 사용해 매끈한 바디라인 연출이 가능하며 체형을 잡아주는 탄탄한 조직감이 특징이다. 또한 스트레치와 회복력이 뛰어난 스판 4-Way Stretch로 피부에 부드럽게 밀착돼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애슬레저 시장의 원조 톱2 브랜드인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남성용 애슬레저 라인을 확장하며 선두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레깅스=여성복’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남성 라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안다르는 남성 라인 ‘안다르 맨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고, 젝시믹스도 ‘젝시믹스 맨즈’ 라인으로 남성 애슬레저 시장에 진출해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홈트족이 늘면서 애슬레저 관련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면서 “평상시에도 부담 없이 레깅스를 착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애슬레저 시장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