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가까워지면서 증시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은 제46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개표 직전까지 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지만, 실제 개표 후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이는 당락을 결정짓는 경합주 경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오후 3시30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은 6개의 경합주 중 애리조나를 제외한 5곳에서 바이든 후보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6개의 경합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근소한 표 차이를 나타내며 승리한 곳이다.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는 애리조나를 비롯해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의 경우에는 99% 개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이 51.22%로 바이든 후보 47.80%를 앞서고 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는 곳이다.

다만 북부 경합주의 경우 아직 개표율이 높지 않은 가운데 향후 개표될 우편투표 결과까지 반영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확정까지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현재 바이든 후보는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 등 서부 태평양 연안 3개 주에서 승리,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아이다호에서 승리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예상과 달리 높은 득표율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지난 3일 일제히 상승하던 바이든 후보의 수혜주들이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제약업종의 경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은 하락세다.

출처=한국거래소
출처=한국거래소

바이든 후보의 친환경 정책과 관련해 주가가 상승했던 동국S&C, 씨에스윈드, 씨에스베어링, 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등은 4일 10% 가까이 주가가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바이든 후보의 수혜주로 언급됐던 종목들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차 업종의 경우 LG화학은 전일 대비 주가가 0.91%로 소폭 하락했다. 친환경 정책과 관련한 수소에너지 종목인 두산퓨얼셀 역시 전일 대비 3.23% 주가가 떨어졌다.

부양책·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에너지·화학 관련 종목인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도 전일 대비 각각 3.42%, 0.74%씩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철강 부문에선 세아제강이 바이든 후보의 수혜주로 입에 오른 만큼 이날 4.33%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반도체·스마트폰·통신장비·하드웨어·가전 관련 종목으로 주가 상승이 예측됐었으나 전일 대비 0.51% 떨어졌다.

반면 바이든 후보의 당선과 함께 바이든 케어가 언급되며 주가 상승이 예상됐던 제약업종의 경우에는 주가 하락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관련 종목들은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또 지난 3일 바이든 당선 예상에 따라 주가가 하락했던 네이버는 이날 전일 대비 5.48% 주가가 뛰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의 영향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측됐던 금융주인 하나금융지주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은 이날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바이든 후보 대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집권 1기만큼의 영향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