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가운데, 지지율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지르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을 차지할 경우 업종별 관련 종목들의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바이든 후보가 내세운 핵심 정책인 '친환경 정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생 에너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전기차 업종과 관련한 종목들이 주가 전망이 좋은 상황이다. 예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SKC, 포스코케미칼 등의 종목들이 해당된다. 자동차 업종과 관련해선 한온시스템이 전문가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있다.

친환경 정책과 관련해 태양광 업종의 경우에는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풍력발전과 관련해선 동국S&C, 씨에스윈드, 씨에스베어링 등이 있다. 또 수소에너지 관련 종목으론 두산퓨얼셀이 전문가들 입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현재 친환경 정책과 관련해 바이든 후보의 수혜주로 언급된 해당 종목들은 미 대선을 본격 앞둔 3일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SKC의 경우 전일 대비 무려 8.80% 주가가 상승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7.35%, LG화학은 5.30% 올랐다.

부양책·인프라 투자와 관련해선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에너지·화학 관련 종목인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 관련 종목으로는 현대건설이, 철강 부문에선 세아제강이 단기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해당 추천 종목들의 주가는 3일 모두 일제히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에는 전일 대비 5.52%나 올랐다.

만일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현재의 대중 강경정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미중 갈등과 관련 있는 종목들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스마트폰·통신장비·하드웨어·가전 관련 종목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관련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하드웨어·가전 관련 종목 중에서는 LG전자가 추가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 종목들의 주가 역시 3일 일제히 상승했다.

출처=KB증권
출처=KB증권

또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오바마 케어가 부활하는 등 바이든 케어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헬스케어 관련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도 모두 주가는 올랐다. 셀트리온의 경우 이날 무려 5.93%나 주가가 뛰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당선과 함께 민주당의 상원 장악 시 반독점 규제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따라서 반독점법 개정안과 관련해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인 네이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분적으로 주가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실제 이날 네이버의 주가는 전일 대비 0.88% 하락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금융 시장에는 여러가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금리의 경우 재정적자 확대에 따라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공화당 대비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은행주인 하나금융지주와 보험주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증권주인 삼성증권의 주가가 긍정적일 전망이다. 이날 삼성생명을 제외한 하나금융지주와 삼성화재, 삼성증권은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밖에 환율의 경우 재정적자 확대에 따라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며, 신흥국 통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흥국 증시 역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 시장에는 기회"라며 "클린 에너지, 시클리컬, 반도체 업종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단기적으론 소재·금융 업종에, 장기적으론 반도체·IT와 클린 에너지 업종에 집중한 투자 전략을 펼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