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위 모식도. 출처=툴젠
유전자가위 모식도. 출처=툴젠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툴젠은 포유류 및 식물을 포함하는 진핵세포를 유전자교정에 활용하는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원천기술과 관련한 미국 특허가 등록됐다고 28일 밝혔다.

툴젠은 미국에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기술 관련 특허를 여러 건 분할출원했다. 이번 등록허가를 받은 기능성 향상 특허는 크리스퍼의 구성 요소인 '가이드 리보핵산(RNA)'의 구조 변형을 통해 유전자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분할출원은 기술을 세분화해 여러 특허를 확보하는 지식재산 전략 중 하나이다. 현재 브로드연구소와 UC버클리는 30~50여개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특허를 미국에 출원했다. 이처럼 특허권으로 보장받으려는 기술을 세부 내용 및 상황별로 구분해 개별 특허로 출원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툴젠 관계자는 “각각의 특허가 아닌 출원/등록된 모든 특허가 모여 원천특허가 되는 것”이라며, “툴젠의 이번 특허 등록은 미국에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에 대한 원천특허에 대해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천특허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출원된 다른 특허들도 빠른 시일내에 등록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툴젠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는 진핵세포에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의 작동을 증명한 첫번째 발명으로 평가된다. 현재 한국, 호주, 유럽, 싱가포르, 중국, 일본, 홍콩에 이어, 가장 큰 시장 규모를 가진 미국에서도 특허가 등록될 예정이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는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특허심판원(PTAB)은 2019년 6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과 관련해 캘리포니아 주립대(UC버클리) 특허와 브로드연구소 특허 간의 2번째 저촉심사를 선언했다. 저촉심사는 동일한 발명을 주장하는 출원인이 두 명 이상 있을 경우 선발명자를 정하는 제도이다. 툴젠은 현재 저촉심사 진입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김영호 툴젠 대표는 “이번 미국 특허 등록결정에 따라 툴젠의 크리스퍼 특허는 글로벌 특허로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