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20년 3분기 경영 실적. 출처=포스코
포스코 2020년 3분기 경영 실적. 출처=포스코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포스코(005490)의 경영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별도 기준으로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연결 기준 영업 이익은 전분기보다 무려 300% 가까이 늘어났다. 철강 부문에서 생산 및 판매가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한 주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23일 콘퍼런스 콜로 진행된 기업 설명회에서 2020년 3분기 실적을 발표, 연결 기준 ▲매출액 14조2612억원 ▲영업 이익 6667억원 ▲순이익 5140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었으나, 전분기 대비 3.9% 늘어났다.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감소했으나, 지난 2분기보다 297.5% 증가했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비 3.5% 확대됐다.

철강 부문에서는 생산량과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다. 또 철광석 가격이 상승했지만, 석탄 가격 하락과 내부적인 원가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건설의 건축 부문 실적 호조 지속과 포스코에너지의 액화 천연 가스(LNG) 직도입 확대,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및 음극재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

포스코의 경우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6조5779억원 ▲영업 이익 2619억원 ▲순이익 1808억원 등으로,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에 있는 제철소 3고로를 재가동하면서 전년 동기 수준으로 주문량이 회복, 조강 및 제품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각각 170만톤과 105만톤 증가했다. 판매량은 수요 산업 회복세에 따라 수주 활동이 최대화되면서 전분기보다 113만톤 늘어난 889만톤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용 강재를 중심으로 냉연·도금 등 고수익 제품들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되고 있으나, 포스코는 저가 원료 사용 확대를 위한 조업 기술 적용과  스마트 팩토리를 활용한 제조비용 절감 등을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포스코는 전 세계 8개국의 16개 원료 투자 사업으로 원료의 안정적 조달과 구매 협상력 제고를 통해 구매 단가를 절감하고 있다"며 "이 뿐 아니라 포스코는 연간 4000억원 수준의 투자 수익도 확보하는 등 수익 증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포스코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 흐름 중시 경영으로 재무 건전성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원료 등 재고 자산 감축으로 연결 기준 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71.8%로 개선됐다. 기준 자금 시재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 분기보다 8403억원 불어난 12조 9048억원을, 연결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9942억원 확대된 17조8866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산업 생산 회복과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확대에 따라 4분기 역시 판매량 및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는 친환경 기조가 부상하고 있는 데 맞춰, 올해 초에 선제적으로 친환경 자동차 판매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와 수소차, 풍력·태양광 에너지 등 그린 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판매 활동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차 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및 음극재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