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잇따른 대작 출시가 예고되며 국내 PC 게임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오는 28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엘리온’의 구체적인 게임 모습과 출시일 등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엘리온은 PC MMORPG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테라’를 개발한 크래프톤이 만든 신작 PC MMORPG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차기 핵심 성장 동력으로도 꼽히고 있어 양사에 매우 중요한 타이틀로 평가받고 있다.

핵심 타이틀인 만큼 게임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까지 출시 준비에 신경을 써온 것으로 파악된다. 엘리온은 지난 2017년 12월 1차 CBT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뒤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발 방향을 조정했고 2019년 6월 2차 CBT를 단행했다.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인 크래프톤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도 단행하며 게임을 갈고 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1차 CBT 이후 출시 일정 공개까지 3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며 기대감 역시 높아진 양상이다.

엘리온 소개. 출처=카카오게임즈
엘리온 소개. 출처=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095660)는 ‘블레스 언리쉬드’로 국내 PC 게임 시장에 재도전한다.

‘블레스’는 네오위즈의 주요 IP인 동시에 실패의 아픔이 있는 타이틀이기도하다. 앞서 대규모 개발비를 투입한 대작으로 주목받은 블레스는 국내 시장에서 장기 흥행에 실패하며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그러나 산하 스튜디오 라운드8에 의해 콘솔 게임 블레스 언리쉬드로 재탄생되며 북미·유럽에 출시됐다. 또 스팀을 통해 글로벌 PC 서비스도 하고 있다. 조이시티는 블레스 IP를 활용해 신작 ‘블레스 모바일’을 출시했다. IP 활용도가 늘어나며 블레스의 인지도는 전보다 더 커졌다.

커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네오위즈는 국내 PC 시장에 블레스 언리쉬드를 재도전한다. 현재 콘솔과 스팀을 통해 서비스 하고 있는 블레스 언리쉬드를 PC 클라이언트 버전으로 이식하는 방식이다. 네오위즈는 오는 11월11일 블레스 언리쉬드를 소개하는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네오위즈 측은 출시 일정에 대해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래프톤과 네오위즈는 올해 국내 게임전시회 지스타에도 참가해 엘리온과 블레스 언리쉬드의 대대적인 마케팅도 단행할 예정이다. 

블레스 언리쉬드 이미지. 출처=네오위즈
블레스 언리쉬드 이미지. 출처=네오위즈

엔씨소프트 역시 내년을 목표로 ‘프로젝트TL’ 출시를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TL은 ‘리니지’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베일에 쌓여져있는 기대작이었으나 출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9월 사내 CBT를 진행했고, 별도의 외부 CBT 없이 곧장 정식 출시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프로젝트TL의) 개발은 잘 진행되고 있다. 내년 중 출시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PC버전이 먼저 출시될 것 같다”고 전했다. 프로젝트TL은 콘솔 버전으로도 준비 중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PC 게임 시장의 규모를 넘어선 상황이지만, PC 게임 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크다는 평이다. 실제로 앞서 스마일게이트가 2018년 11월 ‘로스트아크’를 선보였을 때와 카카오게임즈가 2019년 6월 ‘패스오브엑자일’을 선보였을 때도 상당히 많은 유저가 게임에 몰리며 수요가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대작 출시 빈도가 낮은 PC 게임 시장이 신작이 주목받기엔 훨씬 유리하다는 평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