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SK의 반도체 사업부문 SK하이닉스(000660)가 인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WSJ)는 19일(현지시간) “Intel Nears Deal to Sell NAND Memory Unit to SK Hynix(인텔이 SK하이닉스에게 낸드메모리 부문을 매각한다)”라고 보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현재 인텔과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를 두고 세부적 조건을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협상의 타결에 근접했다. 인수가액은 약 100억 달러(약 11조41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에 대한 WSJ의 보도. 출처= 월 스트리트 저널
인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에 대한 WSJ의 보도. 출처= 월 스트리트 저널

SK하이닉스와 인텔이 협상으로 정확하게 어떤 것들을 주고받게 될 것인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는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많은 이들은 인텔이 중국 다롄(大連)에서 운영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SK하이닉스에 매각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인텔의 움직임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를 분석하는 조사업체들은 올해 4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하락을 예견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DDR4 8Gb)의 가격은 올해 4분기에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같은 기간 서버용 D램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최대 18%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러한 흐름에서 인텔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화웨이 발(發) 리스크 등 시장 악재 요인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문사업의 철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올해 1월 인텔은 메모리 반도체 신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해 온 합작회사의 지분의 일부를 약 15억 달러(약 1조7115억원)에 매각했다.

인텔이 다롄 공장을 포함한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을 SK하이닉스에 매각한다면, 자연스럽게 인텔 반도체 사업의 중심은 비메모리 반도체로 이동하게 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18년부터 제품들의 과잉 공급으로 가격이 하락하며 시장이 점점 침체되고 있다”라면서 “인텔과 SK하이닉스의 협상은 상당히 진척된 상태이며 빠르면 20일(현지시간)에 공식적으로 협상 타결이 공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측은 일련의 내용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