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은 기업을 경영하던 경험을 살려 가정경영 방법을 알려주고 타인의 행복을 찾아주는 가정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은퇴 후 행복을 위해서는 부부와 자식 간의 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소장은 이번 오십플러스 모임을 통해 대단한 가족 자원을 얻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 강산이 변해도
학: 학(확)실하게
중: 중심을 잡고 사는 남자!

‘50+ 행복충전의 날’, 말끔한 양복 차림을 하고 재치 있는 삼행시로 자신을 소개하는 이가 있었다. 주인공은 “가정도 경영이다. 가정도 경영하자”고 말하는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이다.

지난 2000년 강 소장은 대기업 대표이사로 기업을 경영하던 경험을 살려 가정경영 방법을 알려주고 타인의 행복을 찾아주는 가정경영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행복하게 인생 2막을 사시는 분들과 만나 더 없이 행복한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 소장은 가정문제에 대해 “치유가 안되는 상처도 있더라”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결혼 생활, 부부간의 소통 문제와 노후 준비에 대해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강 소장이 하는 일이다.

그는 노후 행복의 비결로 ‘관계’의 중요성을 꼽았다.
“은퇴 후 첫 번째로 부부관계를 재정립해야 합니다. 연애, 신혼, 첫 아이를 낳았을 때 등 시기마다 부부 관계가 달라집니다. 하루라도 못 보면 죽을 것 같았던 부부도 어느 순간 서로 으르렁 거리지 않나요? 이에 은퇴 후 서로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시기 남편은 가족에게 적어도 부담스럽고 싫지 않은 관계가 돼야 한다. 이는 과거 부부관계가 어떠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계 개선이 요구되는 것이다.

“은퇴했을 때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면 안 됩니다. 부부싸움은 승산이 없는 소모예요.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의 몰랐던 부분이 보이는 건데, 그럴 때 어긋나면 서로가 힘들어지죠. 대신 부부만의 시간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나정도 만들면 좋습니다. 각자의 취미나 운동을 즐기고 상대방의 것을 존중해주는 등 노후에는 혼자서 잘 하는 것 또한 필요하죠.”

다음으로 자식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부모·자식 간의 관계는 초·중·고 뿐 아니라 장성할수록 문제가 더욱 많아진다. 취업, 휴학, 배우자 선택에 이혼까지 점점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게 강 소장의 설명이다.

“보통 대학교만 입학시키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출가시킨 후에는 더욱 깊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이에 자식들을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심리적으로 여전히 기대는 자식 때문에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출가한 자식을 자기 아래 두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 또한 자식 앞길을 망치는 지름길이죠.”

고로 지금부터 자식들이 직접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연습을 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부모 역시 노후에는 자식에게 보다는 부부 서로와 자신을 위해 잘 사는 게 가족 모두 행복한 일이라는 게 강 소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강 소장은 이코노믹리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런 인연을 통해 인생 2막을 사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서 고맙습니다. 오늘 대단한 가족 자원을 얻었고,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있길 희망합니다.”

이효정 기자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