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이재용사장, 최지성 부회장 등 삼성전자 수뇌부가 대거 베트남에 집결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베트남에 총 1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생산기지를 지난 2008년 베트남 옌퐁에 설립했다. 지난 해에는 제2공장을 지어 연간 1억5000만대의 생산 규모를 갖췄다. 삼성전자가 한해 생산하는 휴대폰은 총 3억8000만대로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올해엔 하노이에 R&D 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석박사급 인재 채용과 관련 투자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모든 휴대폰 관련 역량이 베트남에 집중되는 셈이다. 다양한 지역에 휴대폰 관련 시설 투자를 단행하기 보다는 베트남에 집중 투자해 전략기지화 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응웬 떤 중 총리와 추가 투자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직접 방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에 투자를 집중, 전략기지화 하는 까닭은 휴대폰 시장 지배력 강화와 맞닿아 있다”면서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역시 포화 상태에 이르겠지만 선제투자를 통해 세계 휴대폰 시장 1위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은 베트남 현지생산 시설 등을 점검한 후 중국으로 이동해 시장점검을 하는 한편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전자 수뇌부의 베트남 방문은 동남아 공략의 밑그림을 재정비하려는 것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연간 휴대전화 생산량(3억8000만대)의 40%(1억5000만대)를 담당하는 주요 생산기지다. 중요도가 경북 구미 생산공장 다음으로 크다. 중국 생산기지는 사실상 포화인데다가, 생산성도 한계에 도달해 투자분위기가 좋고 값싼 노동력의 베트남 생산 강화는 삼성으로선 매력적이다. 이에 베트남을 거점으로 활용한 동남아 공격경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과의 특허소송 공방 와중에 스마트폰 1등 굳히기를 위한 공격투자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하노이에 설립중인 연구개발(R&D)센터가 완공되면 글로벌 최첨단 휴대폰 생산기지가 될 베트남에서 추가 투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유럽발 위기로 내년 경영 초점은 비상과 내실경영이지만, 휴대폰 1등 구축을 위한 투자는 선제적으로 단행할 것이라는 것이다. 베트남 투자확대가 삼성의 휴대폰 시장지배력 강화와 맞물려 세밀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시각이다.

베트남과 중국 등을 잇따라 방문하는 삼성전자 수뇌부는 애플에 공격을 막아내고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수성하기 위한 전략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건희 회장은 위기 때마다 위기에 부합하는 전략으로 삼성전자를 구해냈다. 이번 베트남, 중국 출장이 위기의 시대에 ‘삼성의 코드’를 대내외 확산시키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숨은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 ‘담배가게 주인’ 논란
담배 판매, 편의점 매출의 38%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담배가게 주인’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국내 유통업계 1위이자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이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받아야 할 담배소매인 지정을 법인 명의나 신동빈 회장 등 회사 대표 명의로 891건이나 받고 장사를 해와 재벌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민주통합당)은 올해 8월 기준으로 코리아세븐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의 직영점과 가맹점 4422개가 담배소매인 지정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800개는 담배소매인이 세븐일레븐 회사이고, 91개는 신동빈 회장 등 전·현직 회사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세븐일레븐 회사나 대표이사 이름으로 담배소매인 지정을 받은 891개 점포 중에서 직영점포는 80여개뿐이고, 나머지 810여개는 모두 가맹점포다. 롯데가 2010년에 인수한 편의점 ‘바이더웨이’(점포수 2411개)도 세븐일레븐과 상황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코리아세븐은 “담배소매인 지정을 법인이나 전·현직 대표 명의로 취득한 점포는 위탁가맹점들”이라며 “위탁가맹점은 점포 임차료나 인테리어비 등을 점주가 부담하는 완전가맹점과 달리 본사가 부담하고 사업자등록도 본사 명의이기 때문에 담배소매인 지정을 회사 이름으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담배소매인 지정이 전·현직 대표이사로 돼 있는 것은 일부 지자체의 단순한 행정상 오류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편의점업체들은 완전가맹점은 물론 위탁가맹점에 대해서도 담배소매인 지정을 법인이나 대표 명의로 받은 곳이 없어 세븐일레븐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기획재정부도 이를 인식해 지난해 초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실제 담배판매자와 담배소매인 명의자가 다른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요청했으나, 세븐일레븐은 시정하지 않았다.

세븐일레븐이 담배소매인 지정을 법인 등의 명의로 받은 것은 담배사업권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편법이라는 지적이 많다. 담배사업권 지정은 시·군·구가 추첨으로 정하는데, 가맹점주가 담배를 팔다가 폐업하면 담배사업권을 반납해야 하지만, 법인 명의로 되어 있으면 가맹점의 폐업 여부와 상관없이 담배 판매를 계속 할 수 있다. 편의점들이 담배 판매에 집착하는 이유다.

농협지주, 해외 국책PF사업 진출
신동규 회장 “연내 뉴욕에 지점 개설”

농협금융지주가 해외 국책사업 PF사업에 진출한다. 농협지주는 신용·경제사업 분리 이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출입은행과 공동융자로 뉴욕에 지점을 개설하고 해외사업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금 해외에 PF가 많아 메이저 은행들은 다 들어가는 상황에서 농협금융도 들어가기로 했다”며 “사우디 담수 발전소나 원자력 발전소 등 국책 성격의 해외 PF에는 들어갈 만한데 지금껏 안 들어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수출입은행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코파이낸싱(공동융자)을 하자고 합의했다”며 “이번 IMF 연차총회 기간에 도이체방크 등 해외 주력 은행들을 만나 IR(기업설명)을 하고 있는 것도 이를 위해 좀 더 싸게 돈을 빌리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효율적인 경제사업 지원을 위해 농협금융이 해외에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받아 해외사업에 적극 투자, 수익을 창출해 내겠다는 것이다. 농협금융은 특히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등급을 부여받고 있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농협금융은 신경분리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편해 해외부문 매출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연내 뉴욕지점을 열고 사업을 확대하는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SK회장, 사회적기업가 센터 설립
인재를 키우는 씨앗 역할 할 것

“사회적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주체는 사람이라는 것을 절감했고 이번 사회적 기업가 센터가 바로 이러한 인재를 키우는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기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지난 2006년부터 사회적 기업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온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 활성화의 핵심은 사회적 기업 인재를 육성하는 데 있다고 인식하고 KAIST 경영대학 내에 별도 기구를 발족하는 등 인재양성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SK그룹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 MBA를 개설해 내년 2월부터 석사급 인재를 양성할 것이며 이를 실행할 ‘SK 사회적 기업가 센터’를 발족했다. 서울 동대문구 카이스트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센터 개소식에는 최태원 회장과 SK 주요 임원,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과 주요 교수진,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마리나 킴 아쇼카U 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캠퍼스 4층에 들어선 SK 사회적 기업가 센터는 △사회적 기업가 MBA 정규 커리큘럼 개발 및 교수진 저변확대 등의 MBA 운영지원 △국내외 사회적 기업 사례 구축과 사회적 기업가 역량 모델링 등 MBA 교육 프로그램 연구 △MBA 과정 확산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운영 등의 창업지원 등을 맡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커리큘럼은 해외 경영대학의 사회적 기업 과정을 벤치마킹하고, 사회적 기업가 리더 그룹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할 뿐 아니라 아쇼카U 등 해외 전문 교육기관의 자문까지 반영하는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 전문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세계철강협회 부회장 선임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3년 임기의 세계철강협회(WSA) 부회장에 선임됐다. 또한, 정 회장은 내년에는 세계철강협회 선례에 따라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계 무대에서 포스코와 한국 철강업계의 위상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준양 회장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 연례총회’에서 임기 3년(2012년10월~2015년 10월)의 회장단에 선임됐다.
회장단은 회장 1인과 부회장 2인으로, 2012~2013년 회장단에는 이번에 부회장으로 선임된 정준양 회장 외에 지난번 부회장에서 이번에 회장으로 선임된 러시아 세베르스탈의 모르다쇼프(Alexey Mordashov) 회장과 직전 회장이자 이번에 부회장이 된 중국 안산강철의 장샤오강 사장으로 구성됐다.
정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협회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의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세계 철강인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회장단 선임으로 ▲원료 ▲수급 ▲지속가능 등 세계 철강업계의 주요 이슈에 대한 포스코와 국내 철강업계의 발언권이 강화됨은 물론, 현재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글로벌 포스코 전략’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따뜻한 금융 피할 수 없는 시대정신

“따뜻한 금융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시대정신과 같은 맥락이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따뜻한 금융은 우리가 부조한 부분을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후적으로 만회하는 것이 아니라 본업인 금융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부족분을 채워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따뜻한 금융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시대적 요구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하겠다는 한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지난해 초에 취임한 한 회장은 같은해 9월 첫 그룹경영회의를 열어 ‘따뜻한 금융 실천과제’ 33개를 확정하고, 그룹 경영 아젠다로 선언했다.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
전력요금 인상안 또 내놔

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또다시 요금인상 카드를 내걸었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에서 전체적으로 전력요금에 대한 실질적인 단가가 판매가격보다 낮게 책정돼 있는 것이 정부 정책적으로 5년째 지속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전력요금이 현실화된 가격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이번 발언은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한 강한 의지로 표현된다. 김 사장이 지난 10일 한전 경영보고 행사에서 밝힌 ‘내년엔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는 전망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김성주 회장, 정치에 입문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패션업계 대표 여성 CEO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정치인에 입문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의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것. 대구 출신인 김성주 회장은 20여년간 패션산업에 종사하면서 여행용 피혁제품사인 MCM을 인수해 명품 브랜드로 성장시키며, 패션업계 여성 CEO로서의 입지를 굳혀왔다.
그는 1997년 세계 경제 포럼 (WEF)의‘차세대 지도자 100인’, 글로벌에서는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의 '주목할 세계여성지도자 50인'(2004)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진우 사조 회장, 참치잡이에 통 큰 투자
참치캔용 가다랑어 가격 사상 최고가

사조그룹의 주진우 회장이 불황에도 참치캔용 원어를 잡기 위한 통 큰 투자에 나섰다. 사조그룹은 사조산업과 사조오양이 각각 250억원을 투자해 총 참치 선망 선박 2척을 건조한다. 내년 말 인도되는 이 선박들은 1900t급으로 어군탐지기·소나(수중 음향 탐지 장치)·레이더 등 참치잡이에 필요한 최신 장비가 탑재된다.
국제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참치캔용 원어를 잡기 위한 주 회장의 통 큰 투자다. 이번 투자로 사조산업은 기존 4척에서 올해 인도분 2척과 추가 투자분 1척을 포함해 선망 선박이 7척으로 늘어나게 된다.

조윤성 기자 korea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