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준중형 신차 ‘K3’를 발표하고 K7으로 시작된 K시리즈를 완성했다. 패밀리룩의 완성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준중형에서 대형까지 완성된 전 라인업을 통해 기아차가 신차를 내놓고 준중형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아반떼, SM3, 크루즈 등과 자웅을 겨루게 됐다.

기아자동차 이형근 부회장은 “‘K3’는 K시리즈의 명성과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계승, 발전시켜 기존 준중형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며 “2014년에는 국내외에서 5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중국, 미국 등 전세계 주요 지역에 ‘K3’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2013년에는 국내 5만5000대, 해외 35만5000대 등 총 41만대, 2014년에는 국내 6만대, 해외 44만대 등 총 50만대의 ‘K3’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K3는 지난 2009년부터 프로젝트명 ‘YD’로 연구개발을 시작, 42개월 동안 총 3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준중형 모델”이라며 “세련 되고 역동적인 디자인에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을 결합, 젊은 감성과 스타일을 지향하는 고객들에게 ‘스마트 카 라이프(Smart Car Life)’를 선사할 차세대 준중형 세단”이라고 평가했다.

‘K3’는 ▲젊은 감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성능 & 연비’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바탕으로 한 ‘편의성’ 등 ‘K3’만의 차별화 된 ‘세 가지 가치(The Valuable 3)’를 구현하고 있다.

전장 4560mm, 전폭 1780mm, 전고 1435mm의 차체 크기를 갖춘 ‘K3’는 ‘다이나믹 머스큘레러티(Dynamic Muscularity: 역동적 근육미)’를 콘셉트로 디자인 돼 세련된 스타일과 역동적인 느낌을 갖췄으며, 안정적인 비례에서 오는 균형미가 준중형차 이상의 웅장함을 선사한다.

전면부는 풍부한 볼륨감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하이테크한 느낌의 LED 주간 주행등(DRL) 및 프로젝션 헤드램프, 날개를 형상화 한 범퍼 하단부가 일체를 이루며 세련된 스타일을 구현했다.

2700mm 축거 설계로 동급 최고 수준의 거주 공간을 확보한 ‘K3’의 실내는 ‘자연 현상에서 접하는 움직임’을 콘셉트로 생동감이 느껴지도록 디자인됐으며, 이에 안정적인 비례와 고급화 요소를 더해 웅장함과 고급스러움을 잘 살려냈다.

‘K3’는 물방울의 파형과 앵무 조개 등을 형상화 한 캐릭터라인을 센터페시아, 크래쉬패드, 도어 트림 등에 적용해 독특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구현했다. 앞좌석 시트에는 시트를 시원하게 해 주는 통풍시트와 열선이 적용된 히티드 시트가 적용돼 편의성을 높였다. 동급 최초로 운전자가 최대 2개까지 시트 위치를 미리 설정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메모리 시스템’을 적용해 운전할 때마다 시트를 조정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줄였다.

‘K3’는 공기흐름을 제어하는 리어 및 센터 언더커버와 휠 디플렉터 등을 적용하는 등 연비 향상 노력으로 국내 최저 수준인 0.27Cd의 공기저항계수를 달성, 신연비 기준 14.0 km/ℓ(A/T, 구연비 기준 16.7km/ℓ)의 고효율 연비를 확보했다.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주는 ISG(Idle Stop & Go) 장착 모델의 경우는 14.5km/ℓ(구연비 기준 17.7km/ℓ)의 연비를 달성하는 등 ‘K3’는 고유가 시대에 걸맞는 높은 경제성을 갖췄다.

‘K3’는 발포 충진재, 흡·차음재 등 차량 곳곳에 소음을 줄여주는 각종 사양을 적용하는 등 다양하고 세심한 소음진동 대책으로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구현했다. ‘K3’는 ▲차량 앞유리의 습기를 자동으로 감지, 제거해 전방 시야를 명확하게 해주는 ‘오토 디포그 시스템’ ▲글로브박스에 차가운 공기를 유입시켜 음료수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게 하는 ‘글로브 박스 쿨링 기능’ 등 탑승객의 편의를 한층 높여줄 사양들도 적용했다. ‘K3’의 판매가격은 ▲디럭스 1492만원 ▲럭셔리 1677만원 ▲럭셔리 에코 플러스 1788만원 ▲프레스티지 1841만원 ▲노블레스 1939만원이며 중고차 잔고가치 62%를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시승기준중형을 뛰어넘는 파워출력을 더했다

준중형 맞아? 디자인은 기존 포르테와 완전히 다른 그야말로 혁신의 컨셉트가 그대로 반영된 K3를 강원도 평창 인근에서 시승을 했다. 다소 늦게 출발한 기자가 가속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자 기존 준중형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강력한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순간을 박차고 핸들의 떨림 없이 앞선 차량들을 앞서는 순간 기아차의 달라진 위상을 느꼈다.

K3에는 고성능 감마 1.6 GDI 엔진을 탑재됐다. 최고출력 140마력(ps), 최대토크 17.0kg·m의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뛰어난 변속감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운전자가 도로 상황이나 자신의 취향에 따라 ▲핸들링을 가볍게 해 주차 및 도심구간 운행에 적합한 ‘컴포트 모드’ ▲일반적인 조향 무게감의 ‘노멀 모드’ ▲묵직한 핸들링으로 고속주행 시에도 안정적인 ‘스포츠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플렉스 스티어’를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한층 높여줬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순간 최대 속도가 205km를 넘어서고 있었다.

‘준중형으로 200km를 넘는 차량이 국내에서 몇 대나 될까’라는 생각이 잠시 뇌리를 스쳐갔다. ‘동급 최고의 성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또다시 수입차와 대형차도 추월해 달려 나가는 K3를 보며 중형과도 견줄만한 가속력을 가졌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횡계IC를 출발한 기자는 장평IC에 진입한 뒤 길을 잃어 기아차가 스마트함을 강조하면서 내세운 유보(UVO)시스템 버튼을 눌렀다.

‘K3’에는 기아차의 차세대 텔레매틱스 서비스 ‘UVO(유보)’를 동급 최초로 탑재해 원격제어, 차량관리, 안전보안 등 최첨단 IT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운전자의 스마트한 카 라이프(Car Life)를 돕는다. 잠시 후 유보콜센터의 안내원이 연결돼 “장평IC에서 가장 빠른 경로로 휘닉스파크로 이동하도록 안내해 주세요”라고 주문하자 원격조정을 통해 내비게이션이 작동됐다. 이후 장평IC에서 가장 가까운 경로로 안내되었고 손쉽게 길안내를 받게 됐다. 주행중 순간 길을 잃었을 때 핸들을 잡고 네비게이션을 작동시키지 않고 콜센터를 통해 안내받게 돼 안정성과 편리함을 대폭 향상시킨 시스템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조윤성 기자 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