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체류중이던 중국인 여행객들이 전세기편을 통해 송환되어 지정된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인플루엔자A(H1N1, 신종 플루)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요즘 근원지인 멕시코 못지않게 주목을 받는 나라가 중국이다.

방대한 영토와 13억 인구 사이에서 신종 플루가 유행처럼 번진다면 대참사가 따로 없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위생개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하다 보니 유행병 감염에 취약한 것도 사실이다.

반면 과거 사스와 조류독감 때의 악몽은 오히려 이점이 되고 있다. 나라 전체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꼽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신종 플루를 대처하는 중국의 자세는 남다르다. 신종 플루 감염자와 함께 비행기를 탔던 승객 170여명 모두를 이틀도 안 돼 18개 성(省)·직할시를 샅샅이 뒤져 보호시설에 격리조치한 일도 있다.

웬만한 성 하나 면적이 한반도보다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염을 막기 위한 중국의 노력은 눈물 겨울 정도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중국은 질병 천국이라는 오명에서 탈피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대처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자국민 보호를 위해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여 국제적 마찰도 빚고 있다.

특히 신종 플루의 최초 발생지인 멕시코와 벌이는 신경전은 점입가경이었다.
중국 정부가 70여명에 달하는 멕시코 국적 입국자들을 무조건 격리조치하자 멕시코도 가만 있지 않았다.

양국 정부는 상대국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을 송환하기 위해 서로 전세기를 보내는가 하면 중국은 상하이와 멕시코시티간 노선을 잠정 폐쇄해 버렸다.

또 중국은 지린성(吉林省) 장춘(長春)에 도착한 캐나다 학생 29명을 증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격리조치해 캐나다 정부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중국은 사람뿐 아니라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해 무역마찰도 불사하고 있다.

신종 플루 감염 우려로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한 나라는 20여개국에 달하지만 돼지고기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신종 플루가 돼지고기 섭취와는 무관하다는 발표가 있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과 멕시코·스페인 등으로부터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멕시코와 캐나다는 자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한 나라들을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는 해외 언론들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서기도 했다.

마오췬안(毛群安) 중국 위생부 대변인은 지난달 말 일부 해외언론이 중국이 신종 플루의 발생지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데 대해 전혀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중국 남동부 푸젠성(福建省)의 푸칭시와 창글시에서 불법 폐사된 돼지들이 발견됐다며 “두 도시가 멕시코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 플루의 근원지일 수 있다”라고 보도한 한 외신에 대해 마오 대변인은 “이들은 이질과 수종으로 인해 죽은 것으로 해당 농장을 검사한 결과 전염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신종 플루가 잠잠해지고 있으나 중국은 가을에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인플루엔자A(H1N1, 신종 플루)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요즘 근원지인 멕시코 못지않게 주목을 받는 나라가 중국이다.

방대한 영토와 13억 인구 사이에서 신종 플루가 유행처럼 번진다면 대참사가 따로 없을 것이다.

중국인들은 위생개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하다 보니 유행병 감염에 취약한 것도 사실이다.

반면 과거 사스와 조류독감 때의 악몽은 오히려 이점이 되고 있다. 나라 전체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꼽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신종 플루를 대처하는 중국의 자세는 남다르다. 신종 플루 감염자와 함께 비행기를 탔던 승객 170여명 모두를 이틀도 안 돼 18개 성(省)·직할시를 샅샅이 뒤져 보호시설에 격리조치한 일도 있다.

웬만한 성 하나 면적이 한반도보다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염을 막기 위한 중국의 노력은 눈물 겨울 정도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중국은 질병 천국이라는 오명에서 탈피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대처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자국민 보호를 위해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여 국제적 마찰도 빚고 있다.

특히 신종 플루의 최초 발생지인 멕시코와 벌이는 신경전은 점입가경이었다.
중국 정부가 70여명에 달하는 멕시코 국적 입국자들을 무조건 격리조치하자 멕시코도 가만 있지 않았다.

양국 정부는 상대국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을 송환하기 위해 서로 전세기를 보내는가 하면 중국은 상하이와 멕시코시티간 노선을 잠정 폐쇄해 버렸다.

또 중국은 지린성(吉林省) 장춘(長春)에 도착한 캐나다 학생 29명을 증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격리조치해 캐나다 정부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중국은 사람뿐 아니라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해 무역마찰도 불사하고 있다. 신종 플루 감염 우려로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한 나라는 20여개국에 달하지만 돼지고기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신종 플루가 돼지고기 섭취와는 무관하다는 발표가 있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과 멕시코·스페인 등으로부터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멕시코와 캐나다는 자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한 나라들을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는 해외 언론들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서기도 했다.

마오췬안(毛群安) 중국 위생부 대변인은 지난달 말 일부 해외언론이 중국이 신종 플루의 발생지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데 대해 전혀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중국 남동부 푸젠성(福建省)의 푸칭시와 창글시에서 불법 폐사된 돼지들이 발견됐다며 “두 도시가 멕시코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 플루의 근원지일 수 있다”라고 보도한 한 외신에 대해 마오 대변인은 “이들은 이질과 수종으로 인해 죽은 것으로 해당 농장을 검사한 결과 전염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신종 플루가 잠잠해지고 있으나 중국은 가을에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