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서 성공했다고 하는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창업자가 스스로 정한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여부에 따라서 성공여부를 가린다. 또는 투자비 대비 월 3% 이상 순수익을 내면 비교적 안정권에 들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열공’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방법은 성공적인 사례를 많이 수집, 분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창업의 왕도가 그곳에 있다.

성공한 창업이란 무엇일까. 최근 창업 시장에선 ‘성공’이란 단어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창업에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는 업주들조차도 ‘성공’이란 단어가 나오면 손사래를 치며 극구 자신은 성공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경제위기 등 창업을 해서 워낙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인데다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유입 등으로 인해 이미 창업시장이 포화상태인 상황이라 웬만큼 준비해 창업을 해도 성공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창업 시장에선 어떤 기준으로 ‘성공사례’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가려내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 아직까진 공식적으로 기준이 제시된 것은 없다. 우선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창업자가 당초 정했던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에 ‘성공’이라하고 한다.

예컨대 장사를 한지 약 2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자영업자는 새로 점포를 낸 후 두 달 운영하고 접었다. 수도권 신도시에서 5억 원의 자금을 들여 실평수 50평 정도의 음식점을 오픈했는데 아이템이나 주변 상권을 분석했을 때 기대 수익이 절반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의 경우 한 달 장사를 해 1500만원의 수익을 얻었는데 그는 그보다 200~3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더 나야 장사를 할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1억을 투자하고 1년째 월 순수익 200만원으로 간신히 인건비 정도를 건지며 만족하고 있는 자영업자가 스스로를 성공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성공한 창업이 되는 셈이다.

두 번째 평가기준은 투자 대비 월 매출액을 따져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보통 투자대비 월순이익 비율이 3% 정도가 되면 ‘안정권’라고 본다. 예를 들어 1억을 투자하면 월 300만원의 순이익이 나와야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엔 창업자 자신의 인건비가 포함된다. 3% 이상이어야 창업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창업한 업체 절반 이상이 월평균 수입 100만원 이하
지난해 소상공인진흥원에서 발표한 ‘2010 전국소상공인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 사업체들의 창업비용은 평균 6750만원이며 세부적으로 보면 3000만원 미만 33.5%, 3000만~6000만원 미만 32.6%, 6000만원~1억 미만이 32.5%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1억원 미만의 비용으로 창업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전국 사업체들의 월평균 순이익은 149만원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1~100만원이 30.8%로 가장 많았고 101만~200만원이 23.4%, 201~300만원 9.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월평균 순이익이 ‘적자 및 무수입’이라는 응답은 26.8%로 100만원대 미만 다음으로 많았다. 이를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전국에서 창업한 소규모 업체들의 57.6%가 100만원 이하의 순이익으로 매우 적은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창업으로 성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인호 홀딩스 창업e닷컴 소장은 “기본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라며 “창업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자영업자 80% 이상이 생계형 창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악화로 폐업이 늘어나고 다시 꼬리를 물고 들어가는 재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창업 초보라면 베스트 프랙티스 공부 해 기본기 갖출 것
창업을 하기 전 사전조사와 공부는 필수다. 공부는 개인에 따라 학습 방법이나 수준 등이 달라 질 수 있다. 이경희 창업경영전략연구소장은 “창업을 하기 위해선 우선 기본부터 갖춰야 한다”며 “전문성은 창업의 처음이자 끝인데 그것도 준비 안하고 무모하게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가장 좋은 방법은 베스트 프랙티스를 많이 모으는 것”이라며 “좋은 사례들을 통해 정보도 조사하고 사례를 분석하면서 각종 변수와 상황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김은경 기자 kek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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