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넥스는 포스코를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다.


포스코는 고부가제품의 수출 비중을 더욱 높이고, 전과정에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마케팅활동도 더욱 폭넓게 전개하여 불황을 타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는 지난 6월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3년 연속 선정했다. WDS는 전 세계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미래를 위한 기술혁신을 포함해 생산규모, 수익성, 가격결정력, 원가절감, 재무건전성, 원료확보 등 총 23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포스코가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라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이번 평가에서 LED TV용 방열강판, 비스무스 쾌삭강, UV고광택 강판과 같은 미래형 혁신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 밖에도 고부가 가치 제품 확대, 친환경 경영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스코의 경쟁력에는 혁신기술과 차별화된 제품의 개발이 그 중심에 있다. 월드베스트앤월드퍼스트(World Best & World First) 전략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포스코의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

파이넥스는 경쟁력의 핵심
포스코의 대표적인 혁신기술인 파이넥스는 포스코를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다. 포스코는 10여 년의 연구개발 끝에 2003년 6월 연산 60만 톤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2007년 5월에는 연산 150만 톤 규모의 상용화 설비를 준공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 최초로 연산 200만t 규모 파이넥스 공장을 착공했다. 파이넥스는 투자비와 원료 가공비를 절감하고 오염물질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인 혁신 제철기술이다. 현재 쓰이고 있는 고로 공법을 대체할 차세대 제철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이넥스 공법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 석탄원료 사용량 감축 효과가 있고, 공정 자체에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설비가 있어 향후 이산화탄소 분리저장기술과 연계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 제철용으로 사용하는 고급 원자재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철광석 매장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값싼 분광과 일반탄까지 사용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법에 세계 철강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부가 신 강재 집중 개발
포스코는 고부가가치의 강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전략으로 고부가 제품의 개발과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목표 아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철강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월에는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전기자동차용 철강차체(PBC-EV, POSCO Body Concept Electric Vehicle)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가 발표한 PBC-EV는 1000MPa 이상의 초고강도강(UHSS:Ultra High Strength Steel)을 45% 이상 적용하고, HPF(Hot Press Forming), 하이드로포밍(Hydro-forming) 등 포스코의 최첨단 공법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2015년 기준의 국제 충돌안전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인장강도를 보유함과 동시에 기존 양산차 차체 무게보다 25% 이상 가벼워졌다. 제조부터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양도 50% 가량 감소한다.

최근 유가상승 및 육상유전의 고갈에 따라 개발유전이 심해 및 극지 등 가혹한 환경으로 이동하고 천연가스, 오일샌드 등 비전통 유전으로 확대됨에 따라 엄격한 강재 품질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해 극저온 보증용 강재(-40도 보증재), 500MPa 고강도강, 새로운 제조공법을 적용한 두께 150mm 이상의 두꺼운 후판 등을 개발하고 있다.

고망간 강재 등 원가절감형 신강종도 개발 중이다. 포스코특수강을 통해서는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단조강, 각종 합금강 등을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강재에 적합한 용접 방법, 제작 기술, 엔지니어링 기술을 함께 개발 중이다.

쉘에 해양플랜트 후판 장기공급
포스코는 2011년 9월 다국적 오일 메이저 기업인 쉘과 해양플랜트 후판의 장기 공급계약(Enterprise Frame 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016년까지 Shell사가 발주하는 모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각종 해양구조용 후판을 공급하게 됐으며, 실적에 따라 계약을 5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오일 메이저 기업이 후판에 대한 장기 공급 권한을 특정 업체에만 부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해양플랜트에 사용되는 강재는 가혹한 해양환경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발주처에서 엄격한 안전기준과 까다로운 품질조건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제까지 해양구조용 철강재는 기술 수준이 높고 공급 실적이 우수한 유럽과 일본의 소수 선진 철강회사들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해 왔다. 쉘이 포스코를 장기적인 협력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포스코의 기술력과 품질수준, 가격경쟁력, 프로젝트 대응능력, R&D 수행역량 등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월드퍼스트·베스트로 불황 타파
포스코는 지난 7월 24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2분기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4880억원, 영업이익 1조650억원, 순이익 46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에 비해 35.2%나 상승했다. 특히 대표적인 고부가제품인 자동차 및 가전용 제품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각각 2.6%, 22.2% 늘어난 198만톤, 67만톤이다.

고부가제품 수출 확대로 수출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보다 대폭 상승했다. 포스코는 고부가제품의 수출 비중을 더욱 높이고, 전 과정에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마케팅활동도 더욱 폭넓게 전개해 불황을 타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해양플랜트 후판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향후 에너지용 고부가가치 후판도 자동차용강판 못지않게 회사의 월드베스트앤월드퍼스트(World Best & World First) 전략제품으로 육성해 글로벌 후판 메이저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조윤성 기자 kore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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