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번주 약세로 돌아섰다.

단기간 치솟은 가격에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대상에서 강남권이 제외된 것이 악재로 작용하는 탓으로 풀이된다.

1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 초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송파구를 비롯한 서초구,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일단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0.72%)은 지난주보다 상승폭 자체는 0.38%포인트 확대했다.

하지만 강남권을 위주로 거래가 부진하면서 송파구(-0.49%)를 비롯, 강동구(-0.11%), 서초구(-0.01%)의 마이너스 상승을 기록했다. 지역에 따라 매도호가가 2000만~3000만 원씩 떨어지면서 모습을 보이며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

송파구 잠실동 S공인 대표는 “그동안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던 데다 강남권의 경우 양도세 중과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언급되자 활발했던 문의전화가 금새 뜸해 졌다”며 “매수세가 주춤하자 잠실동 주공5단지 112㎡(34평형)의 경우 지난주보다 2,000만원이 빠진 10억800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서초구 잠원동 C공인 대표도 “2주 전만해도 8억 5,000만 원 정도에 거래됐던 잠원동 한신6차 115㎡(35평형)의 경우 현재 매도자들은 8억7000만 원까지 금액을 부르고 있지만 정작 사려는 사람은 8억3000만 원 이하로 매물을 찾는 등 호가 차이가 뚜렷하다”고 귀뜸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8%가 올랐다. 서울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0.09%포인트 확대하며 0.21%가 올랐고, 버블세븐지역 역시 오름폭을 키우며 0.43%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신도시는 중동의 약세로 0.10% 오르는데 그쳤고, 경기도(-0.02%)는 이번주 마이너스변동률로 돌아섰다. 인천은 -0.06%가 뒷걸음질쳤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