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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물에서 SW파워 발휘” NHN 핵심인재 대기업行최근 벤처창업보단 이직선택 새양상

LG전자는 7월부터 최성호 NHN 전 부사장이 자사 ‘스마트비즈니스센터’의 스마트비즈니스 그룹장(전무)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지난달 26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 부사장은 비슷한 시기에 NHN을 그만둔 위의석 S게임본부장, 지난 3월 사표를 낸 네이버 뉴스캐스트 담당 홍은택 부사장 등과 함께 인재 유출에 따른 ‘NHN 위기설’의 진앙지이기도 했다. 당시 교단에 설 것으로 알려졌던 최 부사장이 기업행을 택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NHN 임직원들의 최근 이직 움직임은 예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NHN은 얼마전만 해도 벤처창업 등을 통해 IT/모바일 업계의 화수분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주로 대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최 부사장에 앞서 NHN출신의 위 본부장이 지난 1일부터 SK텔레콤에 합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비스와 단말기 등에서 이른바 ‘소프트웨어 파워’가 중시되면서 LG전자나 SK텔레콤 등이 체질 변화를 선언했고, 이 와중에 1등 IT서비스기업인 NHN의 고급인력이 필요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KT·LG전자행 최성호·위의석 등 향후 활약상 주목
지난 2006년 NHN에 합류한 최 본부장은 앞서 현대전자와 휴먼컴퓨터를 거쳐 키스톤테크놀리지를 창업했다. NHN 포털부문장과 검색본부장을 거쳐 서비스본부장을 맡아 포털과 검색분야를 총괄했다.

최 본부장이 일하게 될 스마트비즈니스센터는 콘텐츠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선 LG전자가 지난 4월초 최고경영자(CEO)인 구본준 부회장 직속으로 신설한 조직이다. HE사업본부장인 권희원 사장이 센터장을 겸임하며, 전사 차원의 콘텐츠·서비스 전략을 수립해 운영하는 구도다.

스마트비즈니스센터는 지난 5월초 국내 상용화를 시작한 클라우드 서비스 ‘LG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연내 원격잠금, 저장 정보 관리, 통화목록 동기화 등 스마트폰의 클라우드 기능을 통합해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의 최 부사장 선택은 그의 오랜 경험이 회사전략에 부응할 수 있으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 부사장 역시 LG전자가 SW대응이 늦었을 뿐 단말 제품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통해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대응을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부터 SK텔레콤의 상품기획본부장(전무)으로 변신한 위의석 NHN 전 S게임본부장은 지난달 20일 SK텔레콤의 LTE 2.0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위 본부장은 네이버에서 이 회사의 독자 검색 광고사업을 정착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NHN에서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사업을 이끌었다는 얘기다.

지난 2009년 5월 NHN의 영업 및 비즈니스플랫폼과 인프라 부문이 분할된 신규법인으로 출범한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의 마케팅플랫폼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에 앞서 NHN플랫폼개발센터와 검색본부, 영업본부를 거쳤다. 이후 지난 2월 NHN 한게임이 스마트폰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신설한 S게임본부장으로 선임된 지 채 4개월이 안돼 사의를 표명,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모바일게임 사업을 본부로 독립시킨 것과 관련, 당시 NHN 측은 “올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사업성에 대한 높은 기대도 내비쳤다.

위 본부장은 SK텔레콤에서 ‘상품’ 기획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4G LTE시대 이용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만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 1등 LTE 사업자 확립에 일조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성호 전무가 LG전자 호출을 받았듯 위 본부장 역시 SK텔레콤의 부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 본부장은 변화를 이끌고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개인 성격상 체질 변화를 강조하는 SK텔레콤이라는 조직에 들어가 일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판단해 SK텔레콤을 택했다고 밝혔다. 서로의 요구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리란 것이 그의 기대다.

위 본부장이 SK텔레콤 이직 후 처음 공개한 '상품'은 SK텔레콤이 지난달 29일부터 넥슨과 제휴를 통해 내놓은 LTE 기반 실시간 네트워크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다. 이 제휴 상품은 LTE를 통해 최대 4명까지 동시에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카트라이더’ 게임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SK텔레콤 LTE 특화상품이다.

위 본부장은 “SK텔레콤은 국내 주요 게임사와의 지속적인 제휴 협력을 통해 SK텔레콤 고객만의 차별화된 혜택을 강화하고, 국내 모바일 게임산업 발전을 촉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게임뿐 아니라 고객의 모든 생활영역에서 ‘LTE를 LTE답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NHN 출신 임직원들의 IT인력 수혈은 벤처 생태계를 풍성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예전 삼성전자가 벤처 젖줄이었다면, 그 바통을 NHN이 이어받은 것이라는 해석도 들린다.

대표적인 업체가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다. 현재 벤처투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를 이끌고 있기도 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NHN(네이버) 공동창업자로서 “벤처가 좋다”면서 10년만에 네이버를 떠나 카카오를 창설, 국민 메신저 앱을 만들어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카카오 공동대표를 맡아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이석우 대표 역시 NHN 출신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음성서비스(mVoIP)인 ‘보이스톡’의 국내 서비스를 개시, 통신사업자 등과의 망중립성 논란에 불을 지핀 상태다. 최근 카카오 투자로도 유명세를 탄 게임업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남궁 훈 공동대표는 NHN 한게임 창업멤버다. 남궁 대표는 위메이드 이전, CJ인터넷(넷마블)의 전문경영인도 역임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4월 “전략적 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카카오에 2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카카오 주식 총 150만주 중 약 5.8%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 5월 24일 티켓몬스터가 창립 2주년을 맞아 기획한 ‘벤처PR대회’ 참가 벤처기업 12개사 중 ‘배달의 민족’ 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와 음성인식 및 검색 기술을 개발한 다이알로이드의 이상호 대표,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카울리(www.cauly.net)’를 운영하는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의 신창균 대표 역시 NHN 출신이다. 김봉진 대표는 NHN 선임디자이너 출신이며, 이상호 대표는 네이버 모바일 앱의 음성검색 서비스 개발 선임자를 맡았다. 신창균 대표는 사업개발팀장, 중국 TF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앱 개발 전문업체인 포토드리의 이진수 대표는 NHN 마케팅센터장과 카카오 부사장을 거쳤고, 영어교육 업체 스픽케어 설립자인 심여린 대표도 NHN에서 비즈니스 광고, 마케팅을 담당했다.

지난 4월 SK플래닛에 인수돼 화제를 모은 모바일메신저 ‘틱톡’의 개발자인 김창하 매드스마트 대표도 NHN 출신이다. 2005년 ‘첫눈’에 이어 이를 인수한 네이버에 합류, 2008년 NHN 검색센터 일본 웹크롤팀장을 지냈다. 매드스마트는 지난해 3월 설립했으며, 지난 4월 SK플래닛에 지분을 넘기고 경영만 맡고 있다. SK플래닛에 인수된 후 첫 ‘상품’으로 지난달 초 소셜네트워킹을 강화한 모바일 블로깅 기반의 앱 ‘구름’을 출시하기도 했다.

프라이빗 쇼핑클럽 서비스인 클럽베닛(http: //clubvenit .com) 운영 업체 플라이팬의 서창희 부사장은 NHN에서 네이버 블로그 프로젝트의 초창기 멤버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9년 정지웅 대표와 이 회사를 설립했다.


감원설, NHN “사실 무근”

NHN이 재차 ‘인력감축’설에 휩싸였다. 올해 초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달 29일 일부 매체가 ‘게임 분야 구조조정을 통한 개발인력 100여명 감축’을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각각 스마트폰 게임과 온라인게임 개발을 맡은 S본부와 P본부를 통합한 뒤 유휴인력을 정리한다는 내용이다.

즉각 NHN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직개편은 하지만, 감원은 없다”는 것. 회사측은 이번 한게임 조직개편이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조직간 일부 이동은 있을 수 있지만,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포털 부문의 조직개편처럼 상시적인 개편의 일환일 뿐이라는 게 NHN 설명이다. S게임본부는 지난 2월 첫 출범한 이후 6개월도 안돼 좌초하게 됐다. 위의석 본부장이 선임 4개월도 안돼 이직한 후유증으로도 해석된다.

박영주 기자 yjpak1@


박영주 기자  |  yjpak1@econovill.com  |  승인 2012.06.28  16: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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