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현재의 제품이 서비스 수준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가장 까다로운 고객의 시각에서 새로운 가치,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달 31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LG혁신한마당’ 2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고객가치의 산실(産室)인 LG의 혁신한마당이 올해로 스무 해를 맞이했다”고 소회를 밝히며 “혁신을 향한 열정이 앞으로 10년, 20년 더욱 커져가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LG 혁신한마당’은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 경영의 전 분야에서 핵심역량 확보를 위해 매년 국내외 각 사업장에서 혁신활동을 추진하고 그 성공사례를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공유하는 자리로, 1993년 이래 20년간 지속돼 왔다.

올해 ‘LG 혁신한마당’은 ▲세계 최초 HD LTE 스마트 폰인 옵티머스 LTE 출시를 통해 제품 리더십을 확보한 LG전자팀 ▲세계 최초 LTE 전국망을 구축한 LG유플러스팀 ▲티슈처럼 뽑아 쓰는 시트타입 섬유유연제 등 고객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샤프란’ 제품 개발·출시로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점유율 1등을 달성한 LG생활건강팀 등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16개 팀의 사례가 발표됐다.

이 자리에는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및 임직원 총 1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993년 당시 “경영혁신을 하면서 ‘여기까지가 끝이다’라고 하게 되면 그것이 곧 발전의 한계가 되고 만다. 경영혁신은 끊임없이 더 높은 목표를 지향하며 추구해야 하는 종착역이 없는 여정”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LG가 혁신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구 명예회장이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이념을 정립한 이래 경영혁신을 위한 스킬개발 활동을 추진, 경영이념 선포 3주년이 되는 1993년에 ‘LG 스킬경진대회’라는 이름으로 각 계열사에서 진행된 혁신 활동의 성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LG 스킬경진대회는 LG가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면서 각 국의 현지법인에까지 경영혁신활동을 확대함에 따라 1996년 ‘LG 스킬올림픽’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지난해부터는 한발 더 나아가 비즈니스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장기적 관점의 혁신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전 계열사 관련 임직원들이 한자리에서 혁신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LG 혁신한마당’으로 명칭을 바꿔오며 이어지고 있다.

한편 LG는 더 많은 임직원들이 혁신 성공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참여 임직원수도 꾸준히 늘려왔다. 1993년 300여명이 참가했던 규모에서 올해에는 1천3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규모로 늘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글로벌 성공 방심말고 긴장하고 정신차려라”

“아직 갈 길이 멀다. 긴장해야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 자동차에 ‘자만 경계령’을 내렸다. 매달 판매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회의에서 최고 임원들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래에 보기 드물 정도로 수위가 높았다는 게 회사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사안을 갖고 화를 낸 게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채찍질을 가함으로써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긴장해야 한다”며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 관계자는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를 아직 얻지 못한 상황에서 베이징현대 공장에서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기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베이징현대 공장은 화재 발생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 복구기간보다 크게 단축된 지난주 100% 정상가동에 돌입했다. 빠른 대응 능력을 보였지만 정 회장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더욱 무게를 뒀다. 이 같은 의중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흥국 경제·사회 문제 사회적 기업만이 해결”

“경제 분야 학술포럼의 가치는 미래경제 변화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과 발전적 대안 제시에 있다. 사회적 기업은 실업, 양극화 등 신흥 경제국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각계 지도층 인사들이 모인 국제 학술행사에서 ‘사회적 기업’ 화두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SK식 사회적 기업 육성 전략을 소개한 데 이어,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 등에서 열린 ‘상하이 포럼 2012’에 참석해 아시아 각국의 사회·경제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상하이 서교국빈관에서 열린 개막식 축사에서 “이런 사회적 가치는 아시아 고유의 공동체 정신에서 잘 드러나고, 따라서 이 가치는 아시아 국가들이 가질 차별화된 철학이 될 수 있다”며 “상하이 포럼이 이를 발전시켜 진화된 아시아적 가치라는 대안을 글로벌 무대에 제시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그룹은 사회적 가치를 제고할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며 “사회적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기업으로서의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확보해 우수 인재가 시장에 들어오도록 유도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라크 건설 신도시 희망 보금자리 될것”

“비스마야 신도시가 이라크 국민에게 새 희망의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따뜻한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에서 77억 5000만 달러(약 9조1400억 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사업 본 계약을 체결한 후 가진 비스마야 사업현장 기공식에서 전한 희망메시지가 화제다. 한화그룹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공관에서 발주처인 이라크 투자위원회와 한화건설 사이에 본 계약을 체결하고 이어 비스마야 사업 현장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만희 국토부 1차관,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대사,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사미 알아라지 국가투자위원장, 무함마드 알다라지 이라크 건설주택장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서명식과 기공식 행사는 이라크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한화건설이 단독 수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바그다드 남쪽 약 20km에 위치한 비스마야 지역 1830만 m²의 용지에 도로와 상·하수관로를 포함한 신도시를 조성하고 국민주택 10만 채를 짓는 공사다. 설계부터 자재 조달, 시공을 모두 한화건설이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사기간은 준비기간 2년을 포함해 총 7년이며 전액 이라크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된다.

이상철 LGU+ 부회장
“ICT기술 접목 학교폭력 예방하라”

“학교 폭력 예방은 평상시 많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모니터링 인프라가 그 기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학교 폭력 예방에 나섰다. ‘CCTV의 스마트화’를 통한 공공장소의 안전 확보 모니터링,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개인 디바이스를 통한 모니터링, 그리고 시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웹과 모바일에서 일어나는 사이버불링의 위험을 감지해 내는 개인 모니터링 등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내는 기술 개발을 향후 민관이 합동협력 개발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범태평양학회 주관으로 대전 우송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정보통신 시스템의 활용’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
“해운업은 다이내믹한 글로벌산업”

“해운업은 인생을 걸고 한번 도전해볼 만한 가치 있는 일이다.”
34년간 해운업 한길을 걸어 온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이 지난달 31일 제17회 바다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며 밝힌 소감이다. 이 사장은 지난 34년간 해운산업 발전에 공헌하고 해운연합 G6 출범을 주도하여 해운시장 안정화 및 대한민국 해운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였고, 해운업계의 온실가스 감축 및 친환경 녹색경영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사장은 부산에 처음으로 컨테이너 부두가 생긴 1974년 조양상선에서 해운업에 입문했으며, 1983년 현대상선으로 자리를 옮긴 뒤, 컨테이너 영업본부장, 부사장, 사장을 역임하며 34년간 우리나라를 해운강국으로 이끌며 위상을 드높인 주역이자 산증인이다. 이 사장은 “특히 국가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간사업인 동시에 가장 글로벌하고 전문적이며 다이내믹한 산업이 바로 해운업”이라고 강조했다.

한상오 기자 hanso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