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10월 국내 PC방 총 사용량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2월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PC방의 파트너인 게임사들은 업주로부터 받는 가맹비를 전액 환급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 및 게토에서 제공하는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의 PC방 사용시간을 분석한 결과 10월 한 달 PC방 총 사용시간은 지난 2월 대비 44% 가량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PC방 점유율 순위 톱10 게임의 사용시간 합은 1억2500만시간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방침에 따라 PC방 사용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6월엔 8170만시간으로 줄었다.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누적 사용량은 3500만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추세대로면 이달 사용시간은 7000시간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월은 방학이 있는 기간이기 때문에 평소 대비 사용량이 많은 걸 감안하더라도, 재확산이 나타나기 이전인 6월 대비로도 15% 가량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 총 PC방 사용시간 추이. 출처=더로그

PC방 업주들의 ‘곡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주들의 파트너인 국내 게임 업계도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넥슨은 지난달 자사 게임 27종의 이용료 전액을 환급하는 통큰 결정을 내렸다. 넥슨은 서든어택,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PC방 인기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전체 PC방 게임 중 점유율 20%를 웃돈다. 때문에 9월 한 달간 지원하는 이용료만 해도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PC방 통합 관리프로그램 게토를 운영하는 넥슨의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도 전폭적인 지원을 단행했다. 게토를 이용하는 가맹점들의 운영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총 200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웰컴백 프로모션 이벤트를 열었다. 또 지난 2월 영남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가맹 PC방에 3, 4월분 관리비를 면제했고, 8월 19일 PC방 영업 중단 행정명령 발표 직후 영업 재개 시까지 관리비를 면제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검은사막과 섀도우 아레나를 서비스하는 펄어비스는 9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 게임 가맹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패스 오브 엑자일 등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사용된 요금에 대해 사업주 요금을 해결할 수 있는 D코인으로 환급해준다. 리니지, 리니지2 등 게임을 서비스하는 엔씨소프트는 같은 방법으로 지난 3월과 4월 두 달 동안 가맹비를 면제한 바 있다.

PC방 점유율 1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는 자사 게임 발로란트가 설치된 가맹점에 한해 사용할 수 있는 11만6500 포인트를 제공하고 업주 및 매장 직원들에게 재사용이 가능한 마스크와 분실 방지 스트랩 등을 지원했다.

넥슨을 비롯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자사 게임의 PC방 프리미엄 혜택 및 이벤트를 통해 PC방 업주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라 현재 공격적인 PC방 이벤트를 진행하는 주요 게임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