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NBC방송이 인용한 보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혈액형은 A형, 상대적으로 강한 혈액형은 O형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혈액행 O형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NBC방송이 인용한 보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혈액형은 A형, 상대적으로 강한 혈액형은 O형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날 미국혈액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인 “Blood Advances”에 실렸다.

덴마크에서 진행된 이 연구는 지난 7월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47만3654명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7422명의 혈액형을 분석한 결과다.

그 결과 O형 확진자는 전체의 38.4%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220만명의 인구 중 O형이 41.7%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O형은 전체 인구 대비 확진자 비중이 낮다는 설명이다.

반면 A형은 코로나19 확진자의 44.4%를 차지했으며, 이는 검사를 받지 않은 인구 중에서 42.4%인 것을 감안했을 때 A형이 인구 대비 확진자 비중이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에서도 지난 2~4월까지 밴쿠버에서 중환자실(ICU)에 입원한 95명의 코로나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A형 또는 AB형의 중증 환자 비중이 84%로 나타난 반면 B형과 O형은 6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아울러 A형과 AB형 환자가 중환자실에 머무는 평균 기간은 13.5일, B형과 O형은 9일로 비교적 짧았다.

연구를 주도한 밴쿠버 종합병원의 마이핀더 세콘 박사는 "이는 O형이 혈액 내 응고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적기 때문"고 설명했다. 혈액 응고는 코로나19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이어 “환자의 나이나 기저질환과 같은 요소보다 혈액형이 더 중요한 조건은 아니다”라며 "A형이라고 더 걱정할 필요도 없고, 또 O형이라고 해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O형이라고 해서 모든 바이러스 감염에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보건보안센터 아메쉬 아달자 박사는 CNN방송에 "이전 노로 바이러스의 경우 O형 환자가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