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지난 2014년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국내 가구 시장 판도는 크게 변했다. 당초 5개 매장 오픈 예정이었던 이케아는 한국시장의 뜨거운 반응에 추가 매장 확대를 기획했고 스페인 라포마, 일본 니토리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더해 중국 및 동남아시아 수입 가구 물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가구시장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가구업계 역시 이같은 트렌드를 읽고 있다.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가구 기업의 진출이 이뤄지고 있고, 이 속에서 국내기업들 역시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중저가 및 고가제품의 시장 잠식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라인업 확충, 생산·유통 합리화에 나서고 있다.

▲ 한샘 넥서스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 매장. 사진=한샘

미래는 프리미엄… 고가 가구 시장 집중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가구업계에는 자체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아직은 시장 형성 단계에 있지만 제품의 차별화, 기술 확보를 위해 이뤄지는 선투자다.

한샘은 프리미엄 브랜드 ‘넥서스’와 ‘키친바흐’를 운영하고 있다.

넥서스는 명품 가구 ‘몰테니’, 럭셔리 부엌 ‘다다’, 침대 매트리스 브랜드 ‘쉬람’ 등 16개 럭셔리 고급 수입가구를 도입하는 편집숍 개념의 브랜드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20여평(9층) 규모의 컨시어지 매장을 오픈하고 가구 구매부터 공간 컨설팅,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등 최고 수준의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키친바흐는 한샘이 직접 만든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다. 지난 5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고유의 전통 무늬, 옷칠 기법을 주방에 구현했다.

▲ 가구업계 프리미엄 매트리스. 사진=이코노믹리뷰DB

현대리바트는 미국 ‘윌리엄스소노마’의 제품을 국내 독점 판매한다. 프리미엄 주방용품 및 가전 ‘윌리엄스소노마’ ▲가구 및 소품 브랜드 ‘포터리반’ ‘포터리반키즈’ ▲뉴욕 스타일 가구 ‘웨스트엘름’ 등 4개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퍼시스그룹 ‘알로소’ ▲에넥스 ‘키친팔레트’ ▲에몬스가구 ‘에르디앙스’ 등 대부분의 가구업체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소득이 늘고,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주거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라며 “가구 제조사들이 이를 미리 파악하고 있고,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른 성장세를 시현할 수 있겠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양극화가 확대되고, 도태되는 기업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템퍼 매트리스. 사진=템퍼코리아

비싸도 팔린다… ‘숙면’ 집중하는 침대업계

침대 시장에서는 에이스침대, 시몬스를 비롯해 템퍼, 씰리, 한샘 등이 프리미엄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숙면’ 시장의 성장, 집콕문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적지 않다.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는 침대 ‘2강’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일반 매트리스 ‘ACE’의 비중을 줄이고 ‘하이브리드테크(HYBRID TECH)’ ‘로얄에이스(ROYAL ACE)’ 상품군을 강화했다. ‘에이스 밸리 치(ACE VALICH)’ 등 플래그십 라인업 판매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 침대업계 프리미엄 매트리스. 사진=이코노믹리뷰DB

시몬스는 특급 호텔에 매트리스를 공급하며 점유율 확대와 제품 홍보를 동시에 시도하는 중이다. 특히 호캉스(호텔+바캉스) 상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군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제품의 기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오픈한 5성, 6성급 특급호텔에는 최상위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 블랙’이 사용된다.

한샘 역시 이 시장에 집중한다. 지난해 건축박람회 ‘코리아빌드 2019’에서 선보인 ‘바흐 801 스마트 모션 베드’가 대표 상품이다. 이용자의 코골이 소리나 크기를 자동 인식해 매트리스 각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을 담았다.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포시즌’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현대리바트와 한샘도 수면 시장에 공략을 시작했다. 한샘은 지난해 ‘유로 602 포시즌 토퍼형 매트리스’를 통해 관련시장 특화 상품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 회계연도에는 숙면시장 점유율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2월 현대렌탈케어와 손잡고 고급 매트리스를 고객에게 리스 형태로 제공하는 ‘렌탈’ 전문 상품군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공식 온라인몰 리바트몰에서 온라인 전용 프리미엄 매트리스 ‘엔슬립 E7’을 출시했다. 교량에 사용하는 도금 강선을 스프링에 적용해 지지력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