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내년에 나와도 건강한 젊은층의 경우, 백신 접종을 2022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이날 WHO가 주최한 행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은 보건 관계자들과 최전방 근로자, 고령층 등 취약 계층이 먼저 접종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와미나탄 과학자는 "내년까지 전 세계에 적어도 한 개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길 희망하지만 '한정된 양'만 제공될 것"이라며 "이에 일반 사람과 건강한 젊은층 등은 2022년까지 백신 접종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월1일이나 4월1일에 백신을 맞을 경우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가 있는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WHO와 예방접종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상황과학자문그룹(SAGE)이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스와미나탄 과학자는 "전 세계 현재 1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단계에 있어 다양한 백신이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며 "SAGE는 각 백신이 어떤 모집단에 가장 적합하며, 또 이를 어떻게 운반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기술 책임자는 이날 "몇몇 국가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전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접종해야 한다"며 미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미국은 이미 6개의 제약회사들로부터 수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 보건 관리들은 올해 안에 취약계층에 대한 접종을 시작해, 내년 봄까지 모든 미국인에 대한 백신을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WHO는 이를 백신 국가주의(Vaccine Nationalism)라고 비판했다.

한편, WHO는 백신 공평 분배를 목표로 한 글로벌 협력체 COVAX(코백스)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