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월마트(사진 위)와 타겟(사진 아래) 홈페이지 캡쳐.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이 10월 세일전에 돌입했다. 매년 여름 7월에 개최되던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올 해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3개월여 늦춰지자 경쟁사들도 맞불전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올해는 비대면 수요가 유통 생태계 판도를 바꾸면서, 아마존 '프라임데이'로 시작되는 미국 쇼핑 전쟁은 연말까지 이어지는 '국경 없는 대잔치'가 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연례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를 현지시간 기준으로 13일과 14일 개최한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창립일을 기념해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1년에 한번 열리는 할인행사다. 현재 아마존 홈페이지에는 ▲Anker Nebula Capsule II 스마트 미니 프로젝터가 기존 $579.99에서 31% 할인된 $399.99에 ▲Invicta 남성용 18170 프로 다이버 아날로그 시계는 기존 $595에서 82% 저렴한 $105.3에 판매되고 있다.

아마존 경쟁업체인 월마트 역시 현재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이벤트를 지난 11일부터 진행중이다. 15일까지 실시되는 '빅 세이브'는 온라인 할인 행사로 수천개 품목에 대해 할인가를 적용했다. 현재 월마트 홈페이지에는 ▲The Pioneer Woman Instant Pot-LUX60 6를 기존가 $99에서 $49 ▲Kidzone DIY Number 6V Kids Toy Electric Ride on Bumper Car를 기존 $399.99에서 $149.96 ▲JVC 55 인치 4K HDR Roku Smart LED TV를 기존 $399에서 $248 등에 선보이고 있다. 월마트는 35달러 이상을 구매하면 무료 배송 및 매장 픽업도 가능한 서비스로 제공하는 중이다.

미국 대형체인인 타겟은 '딜 데이 이벤트'를 아마존과 같은 13일과 14일에 진행하고 있다. 타겟은 멤버십 가입이 없이 할인 혜택을 누리도록 했고, 이번 이벤트를 시작으로 11월 한달간 할인전에 나선다. 앞서 올 연말 쇼핑시즌에 맞춰선 2만여개 제품을 웹사이트에 추가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프라임데이'가 불러온 나비효과?...온라인 판매에 달린 연말 쇼핑 승패

눈에 띄는 점은 예년과 달리 시기가 늦춰진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맞춰 경쟁사들도 할인 행사에 나섰다는 점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통상 7월에 개최됐으나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몇차례 연기됐다.

이로인해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에 실시되던 '블랙프라이데이(11월26일)' 및 12월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 성수기와 시기적으로 차이가 크지 않게 됐다. 더욱이 월마트, 타겟, 베스트바이, 콜스 등 미국의 주요 오프라인 매장들은 코로나19 영향에 '블랙프라이데이'때 휴점할 것을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연말 대목 특수 시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미국의 전통적인 최대 세일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을 넘어설만큼 전세계 최대 할인 행사로 자리잡은 상태다. 지난해 프라임데이에선 1억7500만개의 상품이 팔리면서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상품이 판매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연간 119달러(약 14만원)를 지불하며,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이 전 세계 1억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 운영 사정이 예년 같지 않은 미국 유통업체들에게 연말 쇼핑시즌 소매업체 승패는 온라인 판매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이에 따라 세일시간에 맞춰 밤샘 영업을 했던 매장들은 온라인 세일로 전략을 바꾸는 동시에 아마존 '프라임데이'에도 대응하도록 쇼핑 기간을 최대로 늘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이야기다.

KOTRA 뉴욕 무역관은 지난 9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어떻게 바꿀까'란 자료를 통해 "지난 10년 가까이 이어져온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의 시작=추수감사절 오후' 룰을 코로나19가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시작됐던 연말 쇼핑시즌이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그 시작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 급증과 배송료 인상 및 배송지연 등 문제로 옴니채널 전략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국경 사라진 온라인 소비 활성화...'릴레이 대목'으로 이어라

국내 유통업체들도 소비자들 온라인 쇼핑 의존도가 커지는 미국 유통기업들의 움직임에 발빠른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온라인으로 새로운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확대되기 때문에 미국 전역에 걸친 신규 고객 확보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올해 한국의 경우 11월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시작으로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까지 '릴레이 쇼핑 대목'이 이어진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됐던 소비 침체를 온라인 물량으로 쏟아내며 실적 회복을 일으키기 충분한 반전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이를 염두한 듯, 롯데홈쇼핑은 TV, 온라인 등을 아우르는 대형 쇼핑 행사 '대한민국 광클절'을 16일 그랜드 론칭하고 박세리를 모델로 선정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나섰다. 매년 11월 할인 행사에 적극 나서며 규모를 키운 11번가는 '그랜드 십일절' 준비를 위해 올 상반기 손을 잡았던 40개 제휴사들을 중심으로 단독 상품을 기획하고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 활성화를 꾀하려는 정부 지원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추석을 기점으로 살아난 소비심리를 이어가기 위해 온라인쇼핑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펼쳐질 전망"이라며 "연말까지 이어지는 쇼핑대목을 통해 4분기 실적 반전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