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 출처=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앞두고 YG엔터테인먼트(122870)와 JYP엔터테인먼트(035900), SM엔터테인먼트(041510) 등의 향후 주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하락세를 걷고 있는 엔터주들이 빅히트로 인해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빅히트발 엔터주들의 낙수효과는 딱히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증시는 선반영 되기 때문에 향후 낙수효과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빅히트의 일반 공모 청약 첫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규모 상위 1~3위 종목이 엔터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난 8일에도 엔터주를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엔터 종목에 대한 실적 전망 역시 좋게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빅히트발 낙수효과가 곧 나타나거나, 하락세였던 엔터주들이 차츰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빅히트 성장세 지속될 것”

현재 빅히트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기획사로 오는 15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 간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는 청약증거금 58조원이 몰렸으며, 통합 경쟁률은 606.97대1을 기록했다.

▲ 출처=교보증권

이처럼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만큼 빅히트의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빅히트는 자체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제품을 확장함으로 성장은 물론 수익을 시현 중에 있다. 글로벌 팬덤 IP 개발 노하우를 통해 아티스트의 직접 참여형 매출(앨범·공연 등)에서 간접 참여형 매출(MD/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로 제품을 확장해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자체 플랫폼(Weverse) 매출 비중 역시 올해 상반기 38%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언텍트 상황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소비로 수익을 시현했으며, 올 상반기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공연을 통한 콘텐츠 소비와 수익 시현에도 성공했다.

오프라인 콘서트와 온라인 스트리밍 병행 공연의 경우 MD상품 수익은 84억원, 티켓 수익은 132억원을 기록했다.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베타Test에서는 372억원의 MD상품 수익을 얻었다. 또 최초 유료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Weverse 전용) 공연에서는 MD상품 수익 154억원을 거둬들였고, 티켓 수익으론 144억원을 기록했다.

▲ 출처=교보증권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한류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빅히트의 코스피 200지수 조기 편입에 대한 가능성도 높게 판단되고 있는 중이다.

엔터주, 개인 순매수 늘어도 주가는 ‘지지부진’

이처럼 빅히트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빅히트 공모 청약 첫 날인 지난 5일 다른 엔터주 역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1위부터 3위는 YG, JYP, SM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3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무려 YG 211억2830만원, JYP 123억8422만원, SM 115억6146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 출처=한국거래소

개인투자자들의 이 같은 모습은 지난 8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JYP였다. 개인투자자들이 JYP의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무려 100억1089만원 가량이었다.

같은 날 YG의 경우는 개인 순매수 규모 4위를 차지했으며, 그 규모는 70억258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엔터주의 최근 3개월 간 주가 현황을 살펴보면 YG의 경우 지난 8일 장 마감 기준 주가는 4만9800원이다.

지난 9월 9일 장 중 6만5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후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지난 9월 29일 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YG는 10월 들어 빅히트 청약 기간인 5~6일 주가가 각각 5만2500원, 5만1500원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YG의 주가 상황은 좋지 못 한 상황이다.

JYP의 주가도 하락세다. 지난 9월 8일 장 중 최고가 4만33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주가는 계속 떨어졌다.

빅히트 청약 첫날인 지난 5일에도 3만6450원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빅히트의 청약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소폭 올라 주가 3만655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8일에는 3만5950원까지 다시 떨어졌다.

SM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9월 8일 장 중 최고가 4만450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빅히트 청약 기간이었던 지난 5일과 6일 역시 3만3900원, 3만3850원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추세였으며, 지난 8일에도 3만3350원으로 떨어진 체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몰리고 있음에도 엔터주들의 주가는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 YG‧SM ‘확대’‧JYP ‘무난’ 전망

빅히트발 엔터주들의 낙수효과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YG를 비롯한 JYP와 SM의 실적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YG는 올 3분기에 역대 최고 음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트레저와 블랙핑크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다 내년부터는 활동 아티스트 라인업도 증가해 더 높은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YG의 올 3분기 매출은 582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 순이익은 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음반 판매량은 88만장, 음반 수익은 1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음반 판매량은 217만장으로 추정되며, 내년 앨범 추정치 역시 260만장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반영한 음반 매출은 282억원, 340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블랙핑크와 트레저의 흥행에 따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출처=KTB투자증권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YG의 주력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와 트레저는 글로벌 흥행도가 높다”며 “트레저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블랙핑크는 유니버셜과의 프로모션 효과로 미주·유럽, 동남아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텐센트 계열의 중국 자본은 YG의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져나간 중국 자본은 약 41만주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JYP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4억원으로 무난할 전망이다. 매출의 경우 342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SM은 올 2분기에 음반 판매량 270만장을 기록하며,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 음반 판매량은 약 150만장으로 전년 동기 147만장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SM의 경우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과 신인 걸그룹의 데뷔가 예정돼 있다”며 “샤이니의 전역 완료에 따른 매출 확대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국내 아이돌 중국 기부 공구 늘어

개인투자자들은 엔터주의 향후 전망을 놓고 국내 케이팝의 중국 시장 상황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국내 아이돌 그룹의 중국 기부 공구(공동구매)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대비 올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출처=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아이돌의 중국 기부 공구(공동구매) 앨범 판매량은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블랙핑크 등의 경우 늘어났다.

방탄소년단의 지난해 7월 누적 기준 중국 기부 공구 앨범량은 56만장이었으나 올해 9월 79만장으로 늘었다.

블랙핑크의 경우는 지난 7월 누적 기부 구매량이 5만장이었으나 올해 9월 40만장을 기록했다.

▲ 출처=하나금융투자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음반의 판매 전망과 관련해 향후 2년을 낙관할 수밖에 없다”며 “3대 기획사들의 음원 내 해외 비중은 이미 60%를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대중성을 확보한 이후 팬덤 매출인 음반으로 넘어간 뒤 콘서트 증가로 이어진다”며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케이팝이 내년에 거짓말처럼 갑자기 성장이 끝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