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4분기 10%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러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 및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하반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락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향 D램의 4분기 기준 ASP가 전 분기 대비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서버 D램의 경우 기업과 클라우드 고객의 재고 수준이 높아 전 분기 대비 15%에서 그 이상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서버 D램의 가격 폭등이 이어졌으나, 오히려 재고 확대로 가격이 크게 꺾일 것이라는 우려다.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레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이다. 미국의 압박으로 반도체 수급이 막힌 화웨이가 최근 상당물량의 반도체를 구매해 3분기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이 소위 물량 밀어내기의 수혜를 입었으나, 이제는 이러한 수혜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화웨이에 대한 판매가 중단되는 가운데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까지 이어지며 4분기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강화, 이에 따른 모바일 수요 증가로 반도체 가격 하락의 타격을 일정부분 방어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