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8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오른쪽)과 2019년 8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비교.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히말라야 접경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이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의 인도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IT업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간 보고서 마켓 펄스(Market Pulse)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8월 2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으로 점유율 1위의 자리를 지켰다. 중국의 샤오미는 점유율 24%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본래 인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강세였던 나라다. 그러나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샤오미 스마트폰의 견제를 받았고 지난 2017년 삼성전자는 샤오미에게 인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샤오미 1위, 삼성전자 2위의 점유율은 한동안 유지됐다. 한편, 지난 8월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3% 늘어난 1500만대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지난 6월 삼성전자는 샤오미를 제치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여기에는 최근 인도 내에 확산되고 있는 반중(反中) 감정의 영향으로 인도 소비자들이 중국 스마트폰을 기피하기 시작한 변화가 반영됐다. 

이러한 분쟁은 인도와 중국의 접경 지역인 '카슈미르(Kashkmir)'에 양국의 국경선이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은 것에서 기인한다. 해당 지역에서 조금이라도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인도와 중국의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경지역에 주둔한 양국 군인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며 인도와 중국의 분쟁은 격화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으로 인해 인도 현지에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중국 제품 기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이에 따라 인도의 소비자들은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인도 시장에서 선전하던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대신 삼성전자의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인도와 중국의 분쟁이 지속됨에 따라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한동안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은 최근 인도 시장에서 자사 스마트폰의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면서 현지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라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한동안 현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