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이 다가오자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에는 63조원이 모였다. 빅히트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소속돼 있는 기획사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CMA 잔고는 63조100억원이다. CMA 계좌의 경우 펀드 혹은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상품으로 단기 자금을 잠시 묶어두기 좋다. 또 이 계좌를 통해 바로 주식 투자도 할 수 있다.

CMA 잔고는 9월 초인 지난달 2일 45조4억원이었다. 이후 같은 달 8일 60조586억원까지 늘었다. 이어 같은달 18일에는 61조8220억원으로, 28일에는 63조100억원까지 늘어난 것이다.

명의별로 CMA 잔고를 들여다보면 지난달 28일 기준 개인명의의 CMA 잔고는 55조4447억원으로 1주일 전인 21일 54조5881억원 대비 1.57% 증가했다.

법인명의의 CMA 잔고 역시 7조5652억원으로 1주일 전 7조4082억원 대비 2.12% 늘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선 이 같은 잔고 증가가 빅히트의 일반 청약일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빅히트 일반 청약일이 오는 5~6일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게임즈 역시 청약 6일 전 CMA 잔고에 59조9515억원이 모이기도 했다. 즉 그때와 비교하면 무려 3조585억원이 더 몰린 것이다.

이처럼 빅히트 청약에 많은 투자자금이 쏠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주식을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빅히트는 공모를 통해 총 713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에 대한 청약 배정물량은 20%인 142만6000주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는 일반 청약에서 58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으며, 경쟁률은 무려 1524.8대 1 정도였다.

따라서 이번 빅히트 역시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경쟁률까지 치솟는다면 1억원을 내도 1주밖에 받지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