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 등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변동성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올해 45조6000억원 순매수를 이어온 개인투자자들은 현재 당면한 리스크가 무엇인지, 또 투자 시 어떤 사항들을 점검해야 하는지 촉각을 세우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술주 조정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대선의 불확실성과 함께 코로나19의 재확산 등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출처=키움증권

국내의 경우는 은행권이 신용대출의 총량을 감축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으며, 투자업계에선 상장주식의 대주주 요건을 3억원으로 하향하는 세법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를 시도하기 전 달러화의 시세, 코로나19 확진 현황, 경기민감 업종 중심의 실적 현황 등을 점검할 것을 조언했다.

신용대출 총량 감축에 개인투자자 줄어들까

올해 국내 증시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하락을 방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누적 기준 45조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조2000억원, 21조2000억원 규모를 팔았다”며 “순매수 규모만 바라봐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방어 역할이 컸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개인투자자들은 증시가 많이 하락했을 때 주식을 샀다고 안 연구원은 분석했다.

▲ 출처=IBK투자증권

그러나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이 같은 투자를 방해하는 요인들이 있다. 가장 우선적으론 은행권의 신용대출 총량 감축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라 완화된 유동성 여건으로 신용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즉 신용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시작됨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환경에 새로운 리스크가 생겨난 것이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에 대한 금리를 인상하고 대출 우대 요건은 축소하는 등 신용대출의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안소은 연구원은 “신용대출의 축소가 당장 주식시장의 개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코로나19 여파 초기와 같은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자금 유입에 대한 가파른 증가세는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출처=IBK투자증권

현재 이미 유입된 증시의 대기성 자금 규모 역시 아직 많은 상황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대기성 자금이 들어 있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는 올해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대주주 요건 하향에 연말 대규모 매도 발생 우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에 있어서 리스크로 작용할 만한 또 다른 요인으로는 상장주식의 대주주 요건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하향 조정되는 부분이다.

그 동안 국내 증시에서는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상이 꾸준히 확대돼 오고 있다.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거래(비상장주식, 해외주식, 대주주의 상장주식) 중 상장주식의 경우 대주주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즉 오는 2021년 4월부터 유가증권과 코스닥, 코넥스의 상장주식 모두 대주주 시총 기준이 3억원으로 줄어든다. 대주주 판단 기준일은 12월 말이다. 따라서 대주주로 지정되는 것을 회피하고자 올 연말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대주주 요건이 하향되는 부분의 경우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행위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과거에도 대주주 요건이 하향되기 직전 연말 개인투자자들은 대규모의 순매도 패턴을 나타냈다.

▲ 출처=IBK투자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특히 이번에는 시가총액 기준의 하향 조정 폭이 큰 데다, 주식시장에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규모 역시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대주주 지정을 회피하기 위한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움직임에 따른 시장의 충격도 과거 대비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연말 개인의 순매도가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증시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추정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이슈 점검… 경기민감 업종 실적도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생각 중이라면 그 만큼 점검할 사항도 따르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 전 점검 요인 몇 가지를 조언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영향을 받으며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이슈들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시세, 코로나19 확진 현황, 경기민감 업종 중심의 실적 현황 등을 점검할 것을 조언했다.

우선 코로나19의 재확산 부분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만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부분적인 봉쇄 혹은 이동 통제가 이어진다면 실물 지표의 둔화는 물론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이 경우 단기적으로는 유로화에 약세, 달러화에는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출처=키움증권

미국의 대선 역시 남의 나라 일로만 치부할 수 없다. 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 내의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안전자산 수요 측면에서 달러의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미 대선이 마무리될 경우에는 달러의 약세가 전망된다.

오는 11월 초 FOMC의 평균물가목표치 구체화 등도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이면서 실질금리의 하락을 재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내의 경우에는 투자를 시도하기 전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실적 개선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출처=키움증권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소재, 경기관련 소비재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스타일 모델 포트폴리오(MP) 투자 전략을 추천했다.

스타일 투자전략은 총 4가지 스타일(성장, 가치, 배당, 모멘텀)로 구분된다. KOSPI와 KOSDAQ 전체 종목을 유니버스로 각 스타일 전략에 따라 25종목을 선정해 동일 비중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스타일평균 MP는 4가지 스타일 전체 100종목으로 구성되며, 각 스타일 포트폴리오는 거래비용(거래수수료 10bp, 거래세 30bp)을 모두 반영한다. 또 비교지수(BM)인 ‘KOSPI200 지수’ 아웃퍼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