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25일(현지시간) 7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8개월 만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각각 700만5746명, 사망자 수를 20만3240명으로 집계했다. 현재 미국은 단일 국가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그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국가다. 이날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3236만5000여명)의 21.6%, 누적 사망자(98만4000여명)의 20.6%가 미국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기준으로 1월 20일 미국 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된 이후, 98일(4월28일)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다만 이후 43일 만에 200만명(6월 10일)을 넘었고, 28일 만에 300만명(7월8일), 15일 만인 400만명(7월23일)을 넘어서는 등 확산이 가속화됐다. 이에 600만명을 넘어선 지 25일 만에 700만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100만명 이상 나온 나라는 미국을 포함해 4곳뿐이다. 인도(581만8천여명), 브라질(465만7천여명), 러시아(113만1천여명)가 미국의 다음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CNN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지난주와 비교해 9% 늘었고, 7일간의 평균 하루 신규 환자는 4만300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가 이날 미국에서 처음으로 누적 코로나19 환자가 80만명을 넘긴 주가 됐다. 다음은 텍사스주(74만7000여명), 플로리다주(69만5000여명) 순이다.

또한 CNN은 중부·중서부를 중심으로 한 23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평균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전주보다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16개 주는 기존 추세를 대체로 유지했고, 신규 환자가 감소한 곳은 11개 주에 그쳤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최근 CDC 연구 결과 미국인의 90% 이상인 2억9500만여명이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또한 미국이 여전히 코로나19의 '1차 유행'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하며, 단 한 번도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충분히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방역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2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25일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2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느냐'라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 "전 세계가 협력적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 수치는 단지 상상이 아니라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