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옹호하는 건배사 발언과 관련해 사과했다.

이 회장은 24일 산업은행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사려 깊지 못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고별의 자리라는 성격을 감안해 정치원로의 노고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한 건배사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면서 "앞으로 발언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전기 발간 축하연에서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자리에서 “(이해찬 전 대표의 발언 가운데) 저한테 가장 절실하게 다가온 말 중 하나는 ‘우리가 20년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던 것 같다”며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언급했다. 이어 이 회장은 "제가 '가자'라고 하면 모두가 '20년'으로 답해달라"고 건배사를 제안했다.

이 회장의 발언에 정치권은 즉각 반발했다. 금융공공기관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이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은 이날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지켜야 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건배사로 '가자 20년'을 외쳤다"며 "산업은행법에 따르면 임직원은 처벌 규정 적용과 관련해 공무원으로 본다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7년 9월 11일부터 산은 회장직을 맡아온 이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추가 3년의 새 임기를 부여받으며 산은 회장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